■ 유성 국제관광도시 도약 방안

쇠퇴 일로를 걷고 있는 유성관광특구가 국제관광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군 휴양시설인 '계룡스파텔'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계룡스파텔의 관광호텔 전환이 알려지면서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대전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군인 휴양시설인 계룡스파텔이 관광숙박업(관광호텔업)으로 업종 전환이 승인됨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 말 개관할 예정이다. 유성온천관광지 부활을 위한 첫 단추를 꿴 셈이다. 계룡스파텔은 유성관광특구 내 5만 7441㎡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10층에 객실은 143실 규모다. 부대시설에는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대중사우나, 연회장, 제과점 등이 있다.

육군본부는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이달까지 관광호텔 전환을 위한 공사 등 작업을 마무리하고 5월 말 또는 늦어도 6월 초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인복지기본법 14조 제정에 따라 이용대상이 일반인에게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심 속 폐쇄공간'이었던 군인 휴양시설 계룡스파텔의 관광호텔 전환에 대해 행정당국과 전문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향후 실질적인 유성관광 활성화 성공을 위해선 계룡스파텔을 활용한 복합온천테마파크조성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앞서 대전시는 민선 4기부터 '계룡스파텔 온천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별 진척이 없었다. 최근 시는 '2020 대전 관광육성 기본계획'을 세웠다. 기본계획에는 2018년까지 계룡스파텔을 온천테마파크로 조성해 특급호텔을 비롯 실내·노천 스파와 전용카지노, 헬스테라피 등 시설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소요 사업비는 15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계룡스파텔의 복합온천테마파크 추진에 대해 국방부에서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계획이 '장밋빛 청사진'에 머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지역 정치권과 공조 강화가 요구된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군인 휴양시설을 민간인에게 개방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복합온천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대전시의 요구를 국방부가 수렴할 수 있도록 제2의 대책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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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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