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 모씨는 가족과 함께 대전 오월드를 찾으려다 전주동물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입장료 가격과 거리, 볼거리 등을 비교해 보니 전주동물원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 김씨는 "주말 날씨도 좋아 아이와 동물만 구경하고 돌아올 셈이었는데 요금이 비싸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꼬집은 뒤 "아이와 나를 포함 아내까지 동반하면 금액이 3만 원에 달해 바람도 쐴 겸 가격도 저렴한 전주동물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오월드의 입장료가 타 지역동물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도시공사가 최근 고객유치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입장료의 적정한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대전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개인의 경우 성인 입장료는 1만 2000원이며,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씩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 2002년 성인기준 입장료 3500원에서 2004년 4500원으로 올리고 2009년 8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지난해 8월 1만 2000원으로 잇따라 인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오월드가 아닌 다른 지역에 위치한 동물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주동물원의 경우 성인 입장료가 1300원으로, 오월드 입장료와는 9-10배 상당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서울대공원의 경우에는 오월드처럼 동물원과 테마가든(어린이동물원+장미원)이 함께 운영 중이다. 성인 입장료는 4000원 수준이다. 해마다 동물원 운영 적자로 인한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공공성이라는 측면에 따라 쉽지 않다는 게 해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도시공사는 오월드 고객유치 및 매출 증대를 위해 통신,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신규 할인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질적인 수익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도시공사는 타 지역동물원과 입장료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동물원은 수익사업이 아닌 공익 목적이 강하지만 타 지역동물원의 경우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반면 오월드는 도시공사에서 자체운영하고 있어 연간 인건비 등 물가 상승 및 오월드 내 시설투자 등에 따라 적자 폭도 늘어나 자체운영이 어려워 입장료를 인상한 것"이라며 "전주동물원은 동물만 관람하는 공원 규모이지만 대전 오월드의 경우 공원에서 확대된 테마파크 개념"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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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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