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풍부… 팀 구심점될 듯 올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

2001년 FA컵 결승전 당시 김은중의 결승골 세리머니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2001년 FA컵 결승전 당시 김은중의 결승골 세리머니 모습.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대전은 내게 첫 팀이면서 마지막 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팀을 위해 쏟아내겠다."

`샤프` 김은중(34)이 11년만에 대전시티즌으로 복귀했다.

대전시티즌은 27일 김은중의 영입을 완료하고 선수등록을 진행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은중은 이번 시즌 대전에서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게 된다. 이번 시즌 김은중의 등번호는 18번. 대전 창단 18주년을 맞아 등번호 18번을 부여받고 자신의 18번째 시즌을 맞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롭다.

1997년 대전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김은중은 2003년까지 대전에서 활약하며 167경기에 출장해 42골 13도움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또 1997시즌 데뷔 이래 17시즌 동안 427경기에 출장해 120득점, 55도움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K리그의 `대표 골잡이`이기도 하다.특히 김은중이 활약한 시기 대전시티즌은 FA컵 우승(2001년), 평균 관중 2만명 돌파(2003년) 등을 기록하며 대전을 축구특별시로 만들었다.

2003년 베갈타 센다이에 임대되며 팀을 떠난 이후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온 김은중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친정팀 대전의 승격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저비용 고효율`을 모토로 선수단을 유망주 중심의 젊은 팀으로 바꾸는 대규모 개혁을 단행하며 유스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선수단 평균 연령이 24세에 불과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함께 안고 있던 상황이다. 대전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은중이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은중의 합류가 단순한 전력 보강 차원을 넘어 과거 `축구특별시` 대전을 기억하는 팬들을 다시 축구장으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중은 "올해 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며 "이때 대전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구단의 진정성 있는 부탁에 마음이 움직였다. 대전의 상황을 듣고, 차마 `나`를 내세워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 김세환 사장은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희생을 결심한 김은중 선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며 "팀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은중 선수의 입단을 통해 좋은 성적과 팬들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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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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