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공무직노조`라는 게 있습니다.

무기 계약직 공무원들의 노동 조합인데요.

조합비를 관리하는 간부가

수억원을 빼돌려 쓰자,

이를 감시해야할 지부장도

묵인의 대가로 돈을 챙겼습니다.

고양이들이 맡은 생선 가게가

이런 모습이겠죠?

대전일보 강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자치단체 소속

무기계약직 공무원인 42살 박모씨.

지난 2004년부터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충북·청주시 지부

사무국장을 맡아온 박 씨는

노조활동에 사용해야 하는 노동조합비를

자신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횡령한 조합비가 무려

6억7천만원에 달합니다.

지난 2006년부터

충북·청주시 지부장을 맡은

51살 안모 씨는 이를 눈감아주고

노조활동비 중 천만원 가량을

자신의 차량을 구입비용으로 썼습니다.

[인터뷰: 박모씨/ 전국공무직노동조합 충북.청주시지부 사무국장]

조합원에게 실망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박씨가 사무국장을 맡은 9년 동안

조합비 집행에 대한 회계감사는 전혀 없었고,

의혹을 제기한 조합원에게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공무직노동조합 노조원]

노조에 바른말한다고 할까 그러면 안좋은 부서,

힘든 부서로 보내겠다 협박성 발언을 하고…

박씨는 조합원이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한 달간에 걸쳐 통장거래 내역을 위조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목성수 /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감사하는 임원진들이 지금 피의자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고 불투명하고 단독적으로 하니까…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횡령금액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전일보 강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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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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