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아흐마드(알리 모사파)는 4년 째 별거 중인 마리(베레니스 베조)와 이혼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녀의 집에는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딸과, 곧 마리와 결혼하는 사미르(타하 라임), 그리고 사미르의 불만투성이 아들이 있다. 한편, 아흐마드는 자꾸만 엇나가는 큰 딸 루시에게 사미르의 전 부인이 현재 혼수 상태이며, 그것이 엄마 마리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후 아흐마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내와 딸, 그리고 아내의 연인 사이의 갈등의 중앙에 서게 된다.

가족간의 갈등과 이별에 이르는 기나긴 과정을 담은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양파껍질 벗기듯이 하나 하나 펼쳐 보이는 아쉬가르 파르하디 방식을 보여준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이 밝혀질 때 마다 갈등의 원인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럴 때마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관객의 시선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 방식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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