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량초·갈마2초 부지매각 안돼 재원마련 '진땀', 충남교육청도 신청사 예산확보 등 줄줄이 차질

대전시교육청이 오량초와 갈마 2초 부지 매각 지연으로 구 충남도교육청 매입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부교육지원청 이전 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구 충남도교육청 부지 매각을 통해 신청사 예산을 확보하려던 충남도교육청의 반발이 불가피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구 충남도교육청 부지 및 청사를 매입하기 위한 총 매매대금은 267억원이지만 시교육청이 2014년 예산안에 반영한 매입비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시교육청은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제2대전교육연수원 등의 설치를 목적으로 구 충남도교육청 매수에 나섰으며 지난 8월 교육부의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하면서 매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교육부로부터 90억 원 정도의 예산지원을 약속받고 나머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서구 복수동 오량초(가칭)와 서구 갈마동 갈마2초(가칭) 부지 매각에도 나섰다.

시교육청이 2000년 매입한 오량초 부지는 6614㎡ 규모로 공사지가는 44억 원에 달하고 2006년 매입한 8998㎡규모의 갈마2초 부지는 60여 억원으로 두 곳을 매각하면 11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부지 매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추가 재원 마련이 불투명해졌다. 갈마 2초 부지의 경우 대전 서구가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낸 후에야 알 수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중구 문화2동 내 재개발구역인 문화 8구역내 교육용 재산(8220㎡)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예산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한밭도서관 옆에 자리잡고 있는 시교육청 소유 공터로 공시지가가 70여 억원에 달하지만 2011년 3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된 이후 보상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교육청이 예산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 충남도교육청 매각을 통해 신청사 건립재원을 마련하고자 했던 충남도교육청의 반발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 9월 시교육청이 매수대금 전액을 확보해 2014년 1월 중 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했으나 일시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충남교육재정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탓이다. 충남도교육청은 협의 시한인 2014년도 1월까지 매각대금 전액이 시교육청 본 예산에 확보되지 않으면 일반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시교육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 충남도교육청 매입 의지는 확실하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량초·갈마2초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년 예산안에 매매대금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내년 초 오량초와 갈마2초 부지의 매각 공고를 낸 뒤 추가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구 충남도교육청 매입 예산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모·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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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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