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11월 3일까지 대전 이수아트홀

 코믹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한 장면.  최신웅 기자
코믹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한 장면. 최신웅 기자
1980년대 가수 송창식에 의해 만들어져 윤도현, 정엽 등의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며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이 곡을 뮤지컬로 만나 볼 수 있는 공연이 대전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 이수아트홀에서 11월 3일까지 공연되는 코믹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가 그 작품이다.

아버지와 함께 이사온 민선은 아현동 달동네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담배가판대에서 계산을 보는 일을 한다. 사건 사고 없이 조용하던 동네는 민선의 외모에 동네 청년들이 들썩이고 평생 연애 한번 못해본 지환은 민선의 외모에 첫눈에 반하게 된다. 지환 뿐만 아니라 동네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민선, 너도 나도 달려들어 민선에게 고백하지만 동네 남자들은 연신 차이기 일쑤다. 고백하는 남자들을 보며 지환도 용기 내 고백하려 하지만 늘 가게 앞에서 발길을 돌린다. 지환의 죽마고우들인 병열과 진원 역시 고백했다 차이고 자신들은 비록 차였지만 지환만은 밀어주기로 한다.

한편,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바람둥이 영민은 평소 자신이 찍은 여자는 삼일 안에 치마를 걷어 올린 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민선에게 다가 간다. 하지만 그런 영민 역시 가차 없이 차이고 만다. 민선이 이사 오기 전까진 동네에서 제일 인기가 많았던 다방 여자 미스 변은 민선을 질투한 나머지 있지도 않은 소문을 내고 다니며 민선을 모함 하지만 민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집 나간 마누라를 평생 찾아 다니는 민선 아빠, 이제 간신히 작은 가판대라도 열어 마음을 잡나 싶었지만 다시 마누라를 찾으러 가려 하고, 그런 아빠에게 민선은 이제 그만 자신도 봐달라고 사정한다. 기어이 짐을 싸고 나가는 아빠를 보며 민선은 자신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 라며 영민에게 술을 사달라고 하면서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의 가장 큰 매력은 유쾌하고 감성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음악을 포함해 총 19곡의 감미롭고 감성적인 음악으로 구성돼 있어 소극장 뮤지컬의 한계를 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음악들은 배우 지현우의 형이자 밴드 '넥스트'의 멤버인 지현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지 감독은 뮤지컬 음악 작업에 대해 "소극장 뮤지컬은 제작 환경적으로 제한되는 것이 많다 보니 제대로 음악을 표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인식을 벗겨내고 싶은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 좋은 음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깔끔한 내용 전개에 있다. 흔히 코미디 뮤지컬 하면 배우들의 애드립과 즉석 이벤트로 자칫 공연의 흐름을 끊어 놓을 수 있지만 이 뮤지컬은 최대한 이러한 것을 자제하고 관객들이 공연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김완수 이수아트홀 대표는 "이 뮤지컬은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이 가을에 딱 맞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동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담배가게 아가씨인 민선이 과연 누구의 짝이 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석 3만 원.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시·5시 문의 ☎ 1644-4325.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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