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전국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산업을 꼽으라면 MICE산업일 것이다. MICE산업은 Meeting(회의), Incentive Tour(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을 복합적으로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대덕연구개발특구내 R&D인프라가 집적된 과학기술허브로 타 지역에 비해 MICE산업 성장잠재력이 뛰어나다.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새로운 호재도 있다.

하지만 대전의 MICE산업 일반현황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개최 실적은 2011년 16개 시·도 중 개최건수로는 13위, 참가자수로는 11위를 각각 차지했다. 뭔가 취약점이 많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숙박기반이 미흡하다. 2012년말 현재 대전지역의 호텔 객실수는 1672실로 7개 광역시 중 꼴찌에 두번째다. 특급호텔 3개 중 특1등급 호텔은 1개에 불과하고 전통호텔이 없는 등 숙박시설 다양성 측면에서도 취약하다. 전시공간이 부족해 행사유치에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대한민국과학축전 등 11개 대형행사는 회의시설 부족 및 숙박시설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 뺏기고 말았다. 대표적인 과학도시임에도 '대한민국과학축전' 등과 같은 대형 과학기술행사 유치에 실패한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2011년 기준 대전시의 정부 R&D 예산 비중은 29.0%, 인구 1000명당 연구원수는 18.6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과학기술행사 개최실적은 부산, 서울에 이어 3위다. 과학기술에 특화된 차별화된 MICE산업 육성전략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전은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과 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을 MICE산업 1위 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숙박기반·전문회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관련 업체 및 전문인력 양성 등 MICE산업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과학기술허브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차별화 전략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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