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作 '대숲에서 만난 파랑새'
김진화作 '대숲에서 만난 파랑새'
△`대숲을 거닐다`展=9월 10일까지 대전 롯데 갤러리.

전통 사군자의 화재(畵材) 중 하나인 대나무를 소재로 한 기획전시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강행복, 김선두, 김진화, 라규채, 박상화, 송필용, 이기홍, 이구용, 장찬홍 등 총 9명의 작가가 수묵, 유화, 판화 등의 평면작업과 미디어, 설치 등의 입체작업을 통해 대나무, 그리고 대숲이 갖는 상징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다.

장찬홍, 김선두, 이구용, 김진화, 박상화 작가는 욕심을 비움으로써 더욱 푸르른 청죽(靑竹)의 위용, 혹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삶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이기홍, 라규채 작가는 거센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소재가 내포하는 주제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 강행복, 송필용 작가는 아스라한 달빛과 푸른 대숲을 서정적인 화면으로 재구성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

일찍이 대나무는 사군자의 화재(畵材)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송죽도, 죽석도 등의 형태로 혹은 화조화의 일부로 자주 쓰였다. 사군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묵화로 그려졌으며, 특히 소재의 성질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기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화재로서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조선시대 궁중 화원을 뽑는 도화서 취재에도 대나무 그림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김으로써 산수화나 인물화보다 더 중하게 다루어졌다.

비움으로써 단단해지는 무소유의 가치처럼, 때로는 곧은 성정 안에 거친 바람을 담아내는 그 넉넉함과 같이 대숲이 지니는 고아함과 상징미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경쟁이 넘쳐나는 시대에 새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다시각회원展=22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청 1층 전시실. 문의 ☎ 010(6325)8426.

△대전사진과사람들 `더픽플`展=22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청 2층 전시실. 문의 ☎ 010(7675)9911.

△小美展=28일부터 9월 3일까지 대전MBC갤러리. 문의 ☎ 042(330)3915.

△도예기획展=22일부터 28일까지 대전 타임월드갤러리. 문의 ☎ 1588-0121.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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