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30대 미혼 남녀들이 남들로부터 듣기 싫은 말이 있다.

"미스~김! 눈 좀 낮추고, 남자 좀 그만 골라!" "최 과장! 혹시 몸에 문제 있는거 아냐?" 말하는 이로서는 걱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말에 불구하지만, 듣는 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아니, 억울 할 수 있다.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때를 놓쳐 사람 만날 기회를 놓쳤을 뿐, 누구보다 `30 평생`을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눈이 높지도 않고, 신체 또한 너무 건강하지만 나를 알리지 않았으니 누가 알아주랴.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리고 있어봤자, 저절로 감이 그냥 떨어지는 시대는 이미 옛말이 돼 버린지 오래다. 누군가 내 매력을 알아주길 바라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21세기 `내 짝`을 찾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내 짝을 찾습니다."

대전일보가 연중기획으로 준비한 "내 짝"에는 30대 미혼남녀의 공개구혼 영상(love.daejonilbo.com)이 매주 목요일마다 대전일보 홈페이지에 한편 씩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상에는 출연자의 직업을 비롯해 특기, 취미, 이상형까지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정보를 모두 노출한다. <편집자 주>

`내 짝` 일곱 번째 주인공 증권사의 젠틀맨 박영국(33) 한화투자증권 둔산지점 과장의 두 번째 이야기. 날카로운 분석력과 타고난 촉으로 주가 예측을 하다보니 일에 집중할 때는 예민한 그이지만, 평소 힐링하러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혼자만의 감상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박 과장. 샤프한 눈빛 뒤에는 유머러스함과 자상함이 있는 그는 볼링 스트라이크 소리처럼 경쾌하다. 박 과장의 세레나데 프러포즈가 지금 시작된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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