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지키는 아저씨-고라니 텃밭 쟁탈전

△고라니 텃밭(김병하 지음)=주인공 김씨는 애지중지 채소를 길러놓으면 누군가 몽땅 헤집어 놓고 다시 정성스레 심어 놓으면 뜯어 먹어 버리기를 반복하는 통에 화가 나있다. 작정하고 범인을 잡으려던 찰니 텃밭에 들어온 고라니를 발견한다. 주인공이 겪는 '고라니 사건'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엉망이된 텃밭을 매번 다시 정리하고 고라니는 매일 밤 뜯어먹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코믹하지만 주인공의 속깊은 '자연 사랑'이 전해진다. 딸들을 위해 심은 감자, 옥수수와 아내가 좋아하는 푸성귀를 고라니로 부터 지키기 위한 아저씨의 '마음 따뜻한 해결책'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한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말썽꾸러기' 아이들

△그래도 너를 사랑해(카트린 르블랑 글·에브 타를레 그림)=어른들의 눈으로 본 모든 아이들은 말썽꾸러기다. 개구진 아이든 얌전한 아이든 빈도수만 다를 뿐 엉뚱한 장난이나 실수로 어른들을 당황시키기 일쑤다 . 책 '그래도 너를 사랑해'는 아이 입장에서 쓴 동화지만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뛰어 노느라 옷이 찢어져도, 온 집안에 실타래를 풀어 어질러도, 침대 위에서 쿵쿵 뛰어도 엄마곰은 계속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곰은 엄마의 사랑을 잃을까봐 불안하지만 장난을 멈추지는 않는다. 아이를 앞에두고 동화를 읽어주는 것 만으로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동화다.

성당 생쥐들 '박멸소동' 위기 넘겨라

△온세상 생쥐들에게 축복을 (로이스 로리 지음)=어느날 우리집안에 숨어있던 생쥐를 발견한다면? 분명 그날로 당장 '생쥐 소탕 작전'이 시작될 것이다. 동화 '온세상 생쥐들에게 축복을'은 오래된 성당 성 바르톨로메오에 모여 사는 생쥐들의 이야기다. 생쥐들은 성당 수도관과 찬장, 벽 안쪽 곳곳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생쥐가 살고 있다는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생쥐 한 마리의 실수로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고 성당에는 생쥐 박멸 소동이 벌어진다. 위기를 넘기는 생쥐들의 반짝이는 재치를 보고있다 보면 생쥐가 '징그러운' 동물이 아닌 사랑스럽고 유쾌한 친구로 여겨진다. 최진실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진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