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곰팡이' 4월 9-13일 대전 드림아트홀

 극단 나무시어터의 연극 '곰팡이'는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상처주기도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나무시어터 제공
극단 나무시어터의 연극 '곰팡이'는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상처주기도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나무시어터 제공
가족은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상징이지만 상처의 근원이기도 하다. 아무 의미 없이 던진 한 마디가 가족이기에 더 아프고 서운할 때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족이기에 더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준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소통하려 들지 않고 화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가깝기에 때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가족. 하지만 가족이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곰팡이`가 4월 9일부터 13일까지 오후 8시 대전 드림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고등학생 문제아 영민은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고 `안철수`라는 명찰을 단 나이트클럽 `삐끼`를 시작한다. 보험왕인 어머니 인숙. 그리고 매일 인숙에게 맞고 사는 아버지 남철. 아버지는 몇 년 째 집안일만 하고 있다. 남철은 영민을 안타까워하지만 인숙은 영민의 존재가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관심 없어 한다. 영민은 여자친구 혜림을 통해 안철수가 자신이 아는 것 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인숙에게 `너는 내 인생에 곰팡이 같은 존재`라는 얘길 듣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영민은 나이트클럽에서 손님에게 곰팡이 소리를 또 듣게 되자 흥분한 나머지 주먹질을 하고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면서 일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연극 곰팡이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 모두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족이지만 서로를 위로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래전의 상처로 현재까지 갈등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가족이기에 싸우고 미워하고 다시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정우순 연출가는 이 작품에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말한다. 그저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 그 중 하나 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연극을 보면서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인 이 연극이 가족이라는 말에 내포된 많은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운 존재지만 서로에게 다가가기에는 가장 힘든 존재들. 무심한 듯 냉담하게 서로를 대하다가도 가족구성원 중 누구에게 좋지 않은 일이 닥치면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난 것처럼 고통스러워 하는 존재들.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돼 가는 요즘, 이 연극은 관객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길 것이라 자부한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쓴 정미진 작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갈등, 상처, 화해 등 사정은 달라도 어느 가족이든 아픔은 있다"며 "그것이 화해됐거나, 혹은 아직도 화해되지 않았거나 영원히 화해되지 못할 것이라 해도 가족이기에 지니고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학생 2만 원, 일반인 3만 원. 문의 ☎ 070(8778)8606.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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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나무시어터의 연극 '곰팡이'는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상처주기도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나무시어터 제공
극단 나무시어터의 연극 '곰팡이'는 가족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상처주기도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나무시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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