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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나요? 근엄한 얼굴뒤 깊은 사랑이…

2013-02-19기사 편집 2013-02-18 21: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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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플라이 대디' 21일-3월 31일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첨부사진1연극 '플라이 대디'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가족들이 갈등과 상처를 극복하면서 자식들이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아버지'라는 말 속에는 가늠할 수 없는 기나긴 강이 흐른다. 그 강 위에는 고달프게 지나온 우리 현대사 속에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사연들이 떠다니고 있다. 온갖 짐을 어깨에 짊어진 채 살아온 아버지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버지란 존재들은 언제나 근엄한 표정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숨겨야 했던, 어찌 보면 참으로 나약한 존재들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이런 아버지란 존재에게 자식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과연 몇 번이나 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그 말을 하지 못한 자식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지금 아버지들과의 대화를 이어가고는 있는 것일까? 어쩌면 자식들은 '아빠'에서 '아버지'로 단어가 바뀐 순간부터 벽을 쌓고 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처럼 대화가 단절되고 어색한 관계가 된다 할지라도 자식들은 항상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처럼 아버지의 소중함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표현한 공연이 오랜만에 대전에서 열린다. 연극 '플라이 대디(부제 : 아빠는 월남 스키부대)'가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전 가톨릭문화회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연극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영화 '웰컴 투 동막골'로 유명한 영화배우 심원철이 전회출연하며 명품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연극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노인은 월남전 참전 용사다. 하지만 반세기 가까운 지금도 아직 그때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함께 참전한 전우 김 일병이 아직도 자신의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며 지내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를 두고 아들 내외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만 일삼는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 노인 역시 깊은 상처를 받는다.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못 이겨 아들 내외는 결국 김 노인을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 하지만 김 노인은 자식들을 나무라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자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부모가 나이가 들고 병환이 길어질수록 자식과 그의 가족들은 힘들고 지쳐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긴다.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족 간의 갈등과 아픔을 이 연극은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가고 있다.

"당신은 아버지를 한 번이라도 업어드린 적 있어?" 이 물음에 자신 있게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요즘에는 방송 매체에서 아버지에 대해 나오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헌신적인 사랑을 한다. 자식들은 이런 사랑을 받았음에도 정작 자식을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이런 헌신적인 내리사랑을 실감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게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버지에게 그동안 너무나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전석 3만 원. 문의 ☎ 1599 - 9210.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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