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일단락된 도원축제 지속개최 주장 발전방향 논의취지 무색 … 소모적 행사 전락

 세종축제 기본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13일 세종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세종축제는 관광 및 마케팅 축제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축제 기본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13일 세종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세종축제는 관광 및 마케팅 축제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가 옛 연기군 시절에 개최한 도원문화제를 통합, (가칭)세종축제로 열기로 결정하고도 도원문화제를 별도로 열 것인지 여부를 묻는 공청회를 열어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세종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13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각 사회단체장과 관광전문가,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원문화제 별도 개최와 세종축제와의 통합여부, 개최시기, 장소, 축제발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공청회를 가졌다.

공청회에서는 27년 역사성을 가진 도원문화제를 계속 개최할 것인지와 세종축제 장소도 예정지 내 중앙호수 공원이 아닌 조치원읍 일대에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선 논란이 됐다.

문제는 이날 공청회가 세종축제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대한 주민의견을 청취할 목적이었으나 축제 통합개최 여부를 묻는 소모적인 공청회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축제 통합개최 문제는 작년 9월부터 진행, 세종축제로 일단락된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27년 역사를 가진 도원문화제가 단조로운 프로그램 반복 등으로 지역화합 잔치 정도의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고 '도원문화제'와 '왕의 물 축제'를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세종시 위상에 맞는 축제를 연구해 왔다.

전문가 워크숍과 축제명칭 변경 주민설명회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세종축제'로 명칭을 잠정 확정한 후 작년 12월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축제명칭을 최종적으로 세종축제로 확정, 오는 10월 행정도시 예정지 내 중앙호수공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는 4개월 동안 진행 온 통합축제 문제를 매듭짓고 새로운 축제의 방향과 콘텐츠 개발 등에 주안점을 뒀지만 도원문화제 계속 추진문제가 쟁점으로 등장, 공청회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일부 패널과 주민들은 역사성과 조치원의 복숭아 꽃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인 도원문화제를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진호 건양대 교수는 "세종시에서 3년 동안 어떤 축제를 할 것인지 방향을 모색해 왔다. 시군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면서 "고유 축제가 없어지는 것은 고향을 잃은 거나 다름없다. 두개 축제를 동시 개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축제는 세종대왕이란 인물 중심 축제, 교육형 축제에서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형태의 축제로 개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성 전주대 교수는 "도원문화제, 왕의 물 축제 등은 전국적인 지명도가 별로 없다"면서 "이들 축제를 통합해 추진키로 한 세종축제는 정부가 평가는 축제에서 탈피해 관광축제 성격과 함께 세종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축제로 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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