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4일 동안 `7번방의 선물`이 193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 `베를린`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군림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설 연휴 다음 날인 지난 12일 누적관객수 70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21일만이자 올해 첫 700만명 돌파 기록이다. 특히 7번방의 선물은 13일 휴먼코미디 장르에서 써니(736만)의 기록을 넘어선 여세를 몰아 `과속스캔들`(822만)의 흥행기록을 언제 갈아치울 지가 관건이다. 반면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지난 주말 7번방의 선물에 박스오피스 수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179만명을 동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영화 초반부가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와 설 연휴 즐기기에는 다소 폭력적이라는 단점을 딛고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13일 기준 누적관객수를 519만명까지 늘린 베를린 역시 비슷한 장르의 `아저씨`(610만)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위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노익장에 힘입어 `다이하드:굿데이 투다이`가 올랐다. 설 연휴동안 71만명의 관객이 지켜본 다이하드는 앞선 두 작품과는 다소 격차를 보였지만 나름대로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뒤를 이어서는 김윤석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가 설 명절 44만명을 모아 4위에 올랐고, `눈의 여왕`은 명절 기간 앞다퉈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5위에 입성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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