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展 서울이어 6월 18일부터 대전 전시

 매리 카사트 作 '조는 아이를 씻기는 어머니'
매리 카사트 作 '조는 아이를 씻기는 어머니'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미국 현대미술의 슈퍼스타들은 물론 존 싱글턴 코플리, 윈슬로 호머, 토마스 에이킨스 등 미국인들이 사랑했던 거장들의 걸작들이 한국에 첫 상륙한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은 2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기획특별전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展을 연다. 서울전시가 끝난 뒤에는 바로 대전에서 6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전시는 미국미술 300년의 역사를 소개하는 국내 첫 대규모의 전시이다. 워싱턴에서 재키까지, 신대륙 발견부터 오늘날의 미국에 이르는 미국역사를 담아 미국미술사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168점에 이르는 회화, 공예품들은 그 규모면에서도 가히 압도적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휴스턴미술관, 테라 미국미술재단에서 대여한 작품들은 각 기관을 대표하는 주옥 같은 걸작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미술을 통해 미국의 역사, 문화를 조망한다는 기획의도를 바탕으로 이 전시는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신대륙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아메리카의 사람들'부터 '동부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풍경의 발견', 남북전쟁을 전후로 한 미국인들의 '삶과 일상의 이미지',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분출된 '세계로 향한 미국'의 열정,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국의 근대', 세계미술의 중심으로 성장한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까지 미국역사의 주요 흐름을 관통하고 각 시대적 미적 특징을 아우르며 미국의 역사, 문화적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미간 큐레이터들이 여러 차례 한자리에 모여 한국 관객들을 위해 야심차게 선정한 작품들은 각 기관을 대표하는 작품들로만 구성되었다. 필라델피아미술관 미국미술 갤러리의 주요 전시작품이었던 '캐드왈라더 가족 초상'과 18세기 화려한 가구, 공예품들이 이번에 소개되며,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의 대표작품 매리 카사트의 '조는 아이를 씻기는 어머니'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테라 미국미술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미국의 첫 예술 그룹 '허드슨 강 화파'의 토마스 콜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휴스턴미술관에서는 아톨프 고틀립, 로버트 마더웰,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미술관을 대표하는 현대미술품들을 한국에 대거 대여해 주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6개 주제로 구성된 가구, 공예품들을 통해 당대 미국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식민지 시대 '18세기의 응접실' 가구들, 신대륙의 오랜 주인이었던 '아메리카 원주민 미술'을 비롯하여 '펜실베이니아 독일계 이주민 미술', '19세기 응접실' 가구는 물론 아시아의 미감에 매료된 19세기말 '미국의 미학운동', '1945년 이후 캘리포니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미국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높은 예술적 수준이 담긴 공예품들을 통해 미국미술의 시대와 지역적 특색이 제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관객들에게 미국문화는 잭슨 폴록이나 앤디 워홀 같은 현대 미술가들이나 대중문화의 스타들만이 익숙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 미국문화가 지닌 전통과 다양성, 시대적 전환기마다 보여준 혁신성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 02(1661)2440.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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