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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힐링'은 예술을 공유하는 것

2013-01-30기사 편집 2013-01-29 2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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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종필 목원대 회화과 교수
지난 몇 년 전부터 '웰빙'이 현대인들 삶 속에 폭풍처럼 불어오더니, 요즘 시대에는 '힐링'이 올겨울의 대설과 같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웰빙이 인간에게 추구하는 목적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개인의 행복과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의 소산이다. 어쩌면 현대인이 몸과 마음에 안정을 찾는다는 뜻을 지닌 힐링과도 상통한다.

인간의 욕심은 다변적인 역사의 변화 속에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의 절대적 욕망이고, 인간의 타오르는 가치창조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괴로워하고 외로워하며, 슬퍼한다. 그것은 자신을 떠난 타인들의 모습 속에 자신을 덤으로 끼워 넣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즉 자기 자신의 현실과 모습 속에서 당당한 자신을 찾지 못하고 늘 타인과 비교하기 때문에 자족하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또한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받은 우리 한국의 정서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비교문화가 그것을 뚜렷하게 반증하고 있다. 도덕경 33장에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자기를 아는 것이 밝음이며, 남을 이김이 힘이라면, 자기를 이김이 가장 강함이다. 자족함을 지니는 것이 부(富)를 누리는 것이고,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참뜻이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영원함이며,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壽)를 누리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처럼 스스로 자족함을 갖는 것이 현실 속에서 자유를 찾는 유일한 탈출구라 여겨진다.

필자가 미술을 지도하는 많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무엇을 그려야 하고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때로는 스스로가 차지하고 있는 지식의 능력과 표현 경험의 능력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욕심을 부려 무작위로 화면을 가득 채워 그림을 완성하는 경우를 많이 목도하게 되는데, 그것 또한 보여주기 위한 욕심이 지나쳐서 빚어지는 결과물이다. 비움의 지식이란 결국 채움의 결과이고 채움 이후에만 비움의 능력을 채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를 통하여 얻어지는 여백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격조는 형언할 수 없는 피안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비움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고 있음이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에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예술의 특성을 찾아내 붕괴되어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한 치유의 방법들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미술로서 행해지는 미술심리치료가 바로 그와 같다. 미술적인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갈등을 조정하고 미술을 통한 자기표현과 승화과정을 통해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미술치료는 표현성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자기 상실, 왜곡, 방어, 억제 등의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자기 발견과 자기실현을 꾀하게 하여, 그림이나 조소, 디자인 기법 등과 같은 미술활동을 통해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 미술의 영역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서로 소통하고, 예술로서 승화된 자유롭고 평화로운 정신의 해방이 이 사회를 더욱 밝고 유쾌하게 미소 짓게 한다. 그것이 곧 순수하고 아름다운 예술을 낳고, 통쾌하게 배설하는 쾌감을 선사하는 힐링 예술을 탄생시키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으로의 초대는 예술을 통한 지고지순한 인간성 회복으로부터 잉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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