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보고 생각하는 '눈' 키워주세요

△눈(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201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대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그림책이 출간됐다. 작가는 '눈'에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철학적인 주제를 담아 아이들의 생각 그릇을 키워준다. '마음의 집'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등 가벼운 듯 깊은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색의 기회를 준다. 작가는 시각 장애인의 집에 놀러 갔다가 그가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이 생활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책을 썼다고 말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는 볼 수 있다는 것의 고마움과 볼 수 없는 것의 가치는 아이들에게 편견을 벗어 던지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예비아빠가 전하는 사랑과 용기

△안녕, 친구야 (강풀 지음)=웹툰 작가 강풀이 곧 태어날 자신의 아기 에게 들려 주고픈 이야기를 동화에 담은 책 '안녕 친구야'는 길 잃은 고양이의 부모를 찾기위해 처음 세상으로 혼자 나간 아이의 이야기다. 전작들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진 그림체는 예비 아빠 강풀의 따뜻한 감성을 대변한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고양이를 따라 지붕위를 올라가기도 하고 높은 곳에도 펄쩍 뛰어오르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안녕 친구야'는 앞으로 세상에 나아가야할 모든 아이를 위한 책이다. 주눅들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 말고 씩씩하게 살아 갈 것을 '아빠의 마음'으로 응원한다.

-결혼식서 배우는 지구촌 전통문화

△우리 결혼했어요 (김선희 글·김미희 그림)='우리 결혼했어요'는 세계 여러 나라의 결혼모습을 소개하고 그 안에서 지구촌의 전통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책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 이탈리아는 신부가 하객들에게 포도주를 나눠주고, 그리스 정교회는 머리에 화환을 쓰고 제단을 세 번 돈다. 의식도, 문화도 각양 각색 이지만 그 안에는 신랑 신부의 사랑을 축복하고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같은 마음이 담겼다. 세계 열 두 곳의 결혼 문화를 통해 각 지역의 문화를 엿보는 것 만으로 세계 여행을 마친 기분이다. 최진실 기자 choitrut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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