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충청권 공약 ③ 명품 세종시 건설

행정도시인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도시정착 단계(2011-2015년·15만명)와 성숙단계(2016-2020년·30만명), 완성단계(2021-2030년·50만명)를 거쳐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건설된다. 2030년까지 국토균형발전의 혁신거점으로 완성하기 위해 9부2처2청 등 36개 공공기관이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

지난해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정부 부처가 내려왔다. 정부세종청사 근무 인원만도 5600여 명에 달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와 16개 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2014년까지 정부부처를 포함해 공공기관 이전을 마치게 되면 대한민국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게된다.

이미 작년 7월에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정부의 세종시대 개막을 알렸다. 정부부처가 수도 서울을 떠나 충청에 둥지를 틀면서 `정부 세종청사 시대` 개막을 알린 것이다. 세종시는 옛 연기군과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편입시켜 전국 17번째 광역시로 태어났다.

기초와 광역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행정구조 속에 출범초기 시행착오 등 다소 혼란이 일기도 했지만 별 무리 없이 안착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초단체 수준의 공무원 정원에 부족한 예산 때문에 특별자치시의 위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실질적인 특별자치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위해서는 자주재정 확보와 공무원 정원 확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시가 `세종시설치법`을 개정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도시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행정도시건설청은 올해 8424억 원을 투입, 청사 건축 및 입주민 및 이주 공무원의 생활여건 조성에 힘을 쏟는다. 정부부처 이전을 계획대로 완료하기 위해 내년 2단계로 이전할 18개 정부부처 등을 위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시청과 시 교육청사 등 공공시설 신축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시 청사는 이번 주에 시공사를 확정한 후 이달중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 교육청사는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세종시가 이처럼 균형발전 거점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해 새정부 들어 세종시 명품도시 건설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세종시를 모두 3차례 방문,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명품·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세종시에서 하루 밤을 묵기도 해 세종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수정안을 제시했을 때는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켜내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당시 세종시 `원안+α`를 주창하며 세종시를 끝까지 지켜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세종시민들은 세종시 원조 정당보단 세종시를 지킨 정당과 후보를 선택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새정부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박 당선인이 밝힌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는 실천력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선 당장 `행정도시건설특별법`과 `세종시설치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된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을 담아낸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을 서둘러 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박 당선인은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를 통해서도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된 세종시를 거점지역인 대전과의 연계발전을 통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제시했던 `알파`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새정부에서 세종시에 대한 알파 시책이 어떻게 제시될 것인지가 충청권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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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는 36개 기관이 브릿지와 옥상정원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 도시·자연·사람·국민과 정부가 소통하는 뜻을 담았다. 18개의 분절된 건물이 연결돼 용(龍) 모양을 연상케 한다.  사진=세종시 제공
정부세종청사는 36개 기관이 브릿지와 옥상정원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 도시·자연·사람·국민과 정부가 소통하는 뜻을 담았다. 18개의 분절된 건물이 연결돼 용(龍) 모양을 연상케 한다. 사진=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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