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인간극장'

△아침 7시 50분= 김학수(43), 김금녀(38)씨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곳을 찾아 6년 전, 충북 청원 작은 산골 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집 주변의 산과 들은 10 남매 만의 드넓은 놀이터가 된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티 없이 맑고,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형제 많은 집이 부러웠던 2대 독자, 학수 씨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던 바람대로 10 남매의 아빠가 됐다. 언제나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싶지만, 집안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10 남매를 다그치는 엄마는 열아홉 수줍은 새댁에서 어느새 목청 좋은 군기반장이 됐다. 금녀씨는 한 아이가 잘못하면 다른 아이들도 손가락질 당할까봐 작은 일도 크게 혼을 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하다.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잘 따르던 의젓한 큰 딸 경민이와 속 깊은 첫째 아들 건일이가 있어 든든했지만, 요즘 두 녀석이 사춘기에 들어섰다. 요즘 아이들에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사춘기를 엄마는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손재주 좋은 학수 씨는 아이들 눈썰매며, 농구대, 하늘을 수놓는 연까지 10 남매의 장난감도 손수 만들어 주는 다정한 아빠다. 이뿐이랴, 여름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새벽부터 부업거리를 찾아나서는 아빠는 오늘도 10 남매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함께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주들에게 간식거리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 10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가족들의 '정'으로 채워가는 따스함 넘치는 이들 가족에겐 올 겨울 한파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순박한 산골 10 남매의 왁자지껄 행복한 겨울나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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