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들은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떠나는 배에 탑승한 가족들. 하지만 상상치 못한 폭풍우에 화물선은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선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구명 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로 뛰어든 오랑우탄이 함께 탑승해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은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배에 남게 되는데….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캐나다의 스테디셀러 작가 얀 마텔의 원작소설 '파이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마텔이 2001년 발표한 원작 소설은 그를 일약 스타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거머쥐게 했다. 원작 소설을 대흥행 이후 수많은 영화제작사가 영화화에 도전했지만 원작의 감동을 스크린에 옮기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중국의 거장 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원작의 감성에 충실한 영화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영 기자 ryuchoh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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