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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시간 초월한 韓-칠레 두 여인 우정

2012-12-17기사 편집 2012-12-16 2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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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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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50분=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 우도의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불어오는 이국적인 향취에 발길을 멈추게 된다. 향취의 진원지는 바로 칠레식 만두 '엠빠나다'를 파는 작은 식당이다. 그런데 식당 주인인 두 여인의 궁합이 범상치 않다. 4년 전 우도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정착한 손미경씨(53)와 칠레에서 두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온 이레네(48)씨는 지난해부터 한 지붕 생활을 시작했다. 대체 두 여인은 어떻게 '가족'이 된 것일까.

27년 전, 미경씨 가족이 칠레로 이민을 떠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미경 씨는 남편과 함께 두 딸을 품에 안고 무작정 이민을 떠났다. 녹록지 않은 타국에서의 삶 때문에 아이들을 보살필 여력이 없었기에 미경씨 부부는 가사도우미가 필요했다. 그때 미경 씨 가족을 찾아온 이가 바로 스물 둘의 아가씨 이레네였다. 똑 부러진 살림솜씨와 미경 씨의 아이들을 살뜰히 챙긴 탓에 미경 씨의 딸들은 이레네를 '두 번째 엄마' 라 부르며 따랐다.

친 자매처럼 서로 의지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미경씨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끊어지는 듯 했지만, 이레네가 이혼 후 어렵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들은 미경씨는 망설임 없이 이레네 가족을 한국으로 불렀다.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선 이국에서의 삶이 두렵긴 했지만 친언니 같은 미경씨를 믿었기에, 사랑하는 두 딸 발렌티나(11)와 소피아(9)와 함께 이레네는 지구반대편 우도로 날아와 새 둥지를 틀었다. 한국말이 서툰 이레네 대신 이젠 미경씨가 이레네의 한국 살이를 돕고 두 딸, 발렌티나(11)와 소피(9)을 살뜰히 챙긴다. 칠레에서 우도까지, 시간과 국경을 넘어서 계속되는 두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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