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던' 주말관객 앞세워 맹추격

11월 마지막 주 극장가는 `브레이킹던 part2`와 `늑대소년` 사이에 한·미 판타지물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주말에는 늑대소년이, 주중에는 다시 브레이킹던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나눠 가지면서 비수기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늑대소년은 55만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늑대소년의 누적관객수는 28일 6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500개에 가까운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늑대소년은 좌석점유율 면에서 10% 초반대에 그치며 힘에 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46만명을 동원한 브레이킹던 part2는 주중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했다. 28일 누적관객수에서도 212만명을 돌파하며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10년 개봉한 이클립스의 210만명이다. 브레이킹던 part2의 성공은 다음 달 개봉예정인 또 다른 판타지 대작 `호빗:뜻밖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놓기에 충분하다.

3위는 세상에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돈 크라이 마미`가 차지했다. 주말 관객 42만명을 동원한 돈 크라이 마미는 최근 잇달아 개봉한 사회고발성 작품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 성범죄에 관한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소재가 갖는 매력이 초반 선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4위로 1단계 내려앉은 `내가 살인범이다`는 지난 주말 31만명을 불러 모으며 200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개봉 직전 기대에 비해 다소 더딘 흥행몰이지만 판타지물의 틈바구니 속에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실화를 배경으로 쏟아져 나오는 고발성 작품 속에서 유일한 픽션인 내가 살인범이다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인 분위기다.

5위는 정지영 감독의 문제작 `남영동 1985`가 차지했다. 다소 충격적인 영상과 침울한 분위기에도 남영동은 지난 주말 14만명을 기록하며 나름(?)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 20일 흥행기록을 1200만명까지 끌어올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개봉후 처음으로 6위를 기록하며 top 5에서 밀려났다. 지난주 6위에 올랐던 `007스카이폴`은 순위가 4단계나 하락하며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렸다. 이번 주말 강풀의 원작 만화를 소재로 한 `26년`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사회성 짙은 작품과 판타지 멜로물이 극장가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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