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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광장] 다문화사회와 글로벌 인재

2012-08-11기사 편집 2012-08-10 2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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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권 우송대 학사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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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온 우주가 내게 오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인 것을 길을 지나다 본 적이 있다. 학교에서 학생을 만나다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리게만 보이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 앞에 펼쳐 보일 때 '그래 네 안에 너 만의 우주가 있구나' 하고 미소 짓게 된다.

이방의 유학생들에게선 더 색다르고 개성 있는 세계를 발견할 때가 있다. 한국 고유의 특성과 그들의 장점이 만나면 특별한 영역이 열릴 것 같은 기대감으로 다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속도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들은 전반적으로 그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한국도 UN이 정한 이민국가가 될 정도로 다문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안에서 서로 다른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의 문제가 이제는 외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로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다문화가정의 급속한 증가는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열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문화 가족 자녀의 경우, 일반 가정과는 달리 한 가정 내에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주의의 전파자로 볼 수 있다. 다문화 자녀는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환경에서 우수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 다문화 자녀가 지닌 재능을 그냥 썩히지 않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배려함으로써 다문화 자녀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정부도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을 위한 다문화 자녀의 교육 지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국제 학교형 다문화 대안학교의 설립은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국제 학교형 다문화 대안학교는 인종과 민족 및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다양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인종, 지역, 문화적 특성으로 인하여 차별받지 않고 개개인의 잠재력과 특성이 개발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국제대안학교를 의미한다.

오늘날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다문화로 인한 장점과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다문화 구성원과의 공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한 글로벌 사회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는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글로벌한 교육환경이 마련된다면 다문화 가정 자녀가 글로벌인재로서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정책적 지원보다도 우선적으로 선결되어야 할 사항은 한국 국민 모두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한국의 같은 울타리 안에 포함되어 있는 동일 국민이라는 인식개선과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는다.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북서부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이룩한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이룩한 몽골의 경쟁력은 다른 문화의 수용과 융합이었다. 다문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세계 최강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모습에서도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볼 수 있다.

향후 펼쳐질 다문화 사회에서 우려스러운 다문화 충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과 문화가 성숙된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서 당당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과 배려가 요구된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일이 아닌 사람이다. 기업의 핵심은 기술과 자금일까. 그렇지 않다. 기업의 핵심은 돈도 기술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그것도 철학과 열정이 넘치고, 자신감과 비전으로 똘똘 뭉친 인재들이 넘쳐나야 한다'는 어느 책의 문구처럼 우리나라의 성장 가능성은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있다. 다문화 자녀를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글로벌 인재로서 그 가치와 귀함을 인식할 때 대한민국의 희망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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