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30-40대의 경우 자녀 교육이나 각종 복지시설 때문에 마음은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에 명문학교만 있다면 오히려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 오는 일이 생길 것이다.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 마을의 가곡초등학교 대곡분교는 이를 대변하는 좋은 사례다. 한드미 마을은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체험마을 주도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도농교류형 농어촌유학 사업유형을 대표하는 소백산 아래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녹색체험마을 시설을 개조해 농촌유학센터를 만들고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도시 학생들을 위한 유학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도시 유학생이 늘면서 3-4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가 올해는 45명이나 됐다. 마을 인구가 72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학교가 활기를 되찾자 젊은 귀농귀촌인도 덩달아 늘어나 2007년 이후 귀농귀촌한 사람이 10명에 이른다. 교육환경이 개발된다면 젊은 세대들의 귀농귀촌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대곡분교의 사례처럼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교육적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 가는 일이 당연해지고 살기 좋은 농촌이 될 것이다.

권태규<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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