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당서 선진당 확정 당명 변경 반발 잠재우기

선진통일당(구 자유선진당)이 당명 약칭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진당은 30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명 약칭을 '선진당'으로 확정했다. 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이날 "제 3지대의 대표 정당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선진통일당'의 약칭을 '선진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선진당은 지난 22일 당명 국민공모 결과 발표에서 "국민 공모 결과 '선진통일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며 "약칭은 '통일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흘도 안돼 당의 공식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이 같은 선진당의 오락가락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당명 변경에 대한 반발기류를 잠재우기 위해 이인제 대표가 한 발짝 양보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 2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당명 변경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는 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약칭 만큼은 종전과 같은 '선진당'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열린 선진당 대전시당 운영위원회 에서도 시당 당직자 사이에서 당명변경에 대한 강한 반감이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당내 기류가 반영돼 종전의 명칭이던 '선진당'을 활용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명 변경이 전대에서 통과되자 마자 약칭을 바꾼 것은 선진당내 복잡한 역학구도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이 예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당명 변경에 대한 당내 반감이 적지 않아 이 대표로서는 당내 화합을 견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통일당'을 고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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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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