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출마 예정자들 정당 선택 등 주목 각당 물밑접촉 치열

<속보>=내년 4·11 총선 충청권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세종시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 신설에 여야가 잠정 합의<본보 24일자 1면 보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존 공주·연기 선거구의 출마예정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선거구도에 일대 회오리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특히 공주·연기 선거구의 `빅3`로 불리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한나라당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무소속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의 선거구와 정당 선택에 따라 선거구도가 급변할 전망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을 위한 정당 간 `물밑 접촉`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선거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주·연기선거구에는 한나라당 정 전 수석, 민주통합당 박수현 지역위원장, 선진당 심 대표, 통합진보당 한준혜 충남도 정책자문위원, 무소속 박 전 경찰청 차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되면 공주와 세종시로 분산 출전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향배를 가를 `키`를 쥔 인사는 선진당 심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공주로 출마하느냐, 세종시로 출마하느냐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입지가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심 대표가 신설되는 세종시 선거구로 출마할 경우 다른 출마예정자들의 행보도 자유스러워진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종준 전 차장을 심 대표의 대항마로 세종시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은 새로운 인사를 영입해 출전시킴으로써 한나라·민주·선진의 `3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공주 선거구는 한나라당에서 정 전 수석,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이 나서게 된다. 정 전 수석은 지난 9월 공주대에서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받고, 특강정치를 펼치는 등 공주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물론 선진당이 박 전 차장을 영입해 공주 선거구에 출마를 시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심 대표가 공주로 출마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한나라당에선 정 전 수석과 박 전 차장 가운데 1명이 공천권을 다투거나 박 전 차장이 세종시 선거구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통합당은 박 위원장이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진당 심 대표가 당의 인적쇄신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선진당은 신진인사 영입 차원에서 `박종준 카드`에 공을 들일 공산이 크다. 박 전 차장의 경우 공주 선거구든, 세종시 선거구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심 대표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심 대표가 세종시장 출마를 노리는 유한식 현 군수에게 세종시 국회의원 공천을 주고, 최민호 전 건설청장을 영입해 세종시장 후보로 내세워 `투톱 체제`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진당 심 대표의 한 측근은 "(대표 출마선거구와 관련) 입장을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제한 뒤 "공주와 세종시 모두 지켜내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여러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아직 내 스스로 내년 총선 출마여부에 대한 결심을 못했다"며 "당과 상의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종준 전 차장은 "현재로서는 공주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거취에 대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혀 선거구 선택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정재필 기자 jpscoop@daejonilbo.com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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