廉시장 공개석상서 연일 공직자 질타 연말·인사 앞두고 기강확립 나선듯

염홍철 대전시장이 연일 공개석상에서 공직자들을 질타, 그 배경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염 시장은 지난 21일 열린 2012년 업무보고에서 의료관광 활성화와 관련 `전시행정` 등의 고강도 발언을 통해 실적 부풀리기를 지적하며, 공직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주문했다.

염 시장은 "그동안의 의료관광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해당 부서에선 지금까지 양적 확대됐고, 앞으로 질적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의 의료관광 활성화는 전시행정이었다. 철저하게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도시철도 2호선 논란에 대해 업무 관계자들의 소통 노력도 당부했다.

염 시장은 "국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부서 공직자들이 능력도 탁월하고, 전문성과 열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비판을 받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직장교육에서도 염 시장은 행사 순서와 의전 등과 관련 "자랑스런 대전인상과 경제대상은 매우 의미 있는 큰 상인데 여러 사람을 뒤섞여 세워놓고 주는게 맞는가"라며 "시청 내부의 행사인 우수부서 시상을 제일 먼저 시상해야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염 시장의 연이은 공직사회 질타 및 지적에 대해 시 안팎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평소 업무 위임이 많은 특성 상, 개개의 사안에 대한 지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도시철도 2호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의 비판이 지속되며 시장으로서의 부담감을 전달하고, 그에 따른 해당 부서들의 긴장감 고취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연말 해이해 질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으로 인한 기강 확립을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정기인사를 앞두고 각종 루머가 횡행하는 공직내부를 안정화시키는, 일종의 `충격요법`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 관계자는 "평소 업무스타일 상 공개적인 지적이나 질타가 없는 편인데, 연말연시 분위기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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