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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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건축은 인류의 사회, 경제, 역사, 기술 번영의 산물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바꾼 혁신적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건축물, 자동차, 공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술이다.

20세기 초, 현대적인 예술에 대한 욕망이 발생할 때 쯤, 독일에서는 건축을 주축으로 예술적 창작과 공학적 기술을 종합하려는 이념을 가진 예술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가 1919년에 설립되었다. 바우하우스 이념인 응용예술을 통해 신인류의 편리한 삶을 실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점차적으로 건축학교로 변화하게 된다. 모든 시각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완전한 건축이며, 바우하우스의 설립선언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미학적 요소와 실용적 요소가 제대로 어우러진 것이 참된 건축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식 건축물을 바우하우스가 처음 만들어 낸 것처럼 바우하우스의 이름은 독일어로 건축가의 집이라는 뜻으로 철학적으로는 사회의 구축을 의미한다.

또한 이 예술학교인 바우하우스를 홍보하는 인쇄물에는 수백 년 전에 건축했을 법한 대성당의 이미지가 그려진 적도 있다. 아마도 이것은 종교적인 측면을 넘어 바우하우스는 예술학교의 정신에 하나의 건축물을 이루기 위해선 그 시대의 모든 예술 장르가 동원되어야 한다는 선구자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내려오고 있으며 현재 건축은 또 하나의 예술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건축은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비슷한 모습에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 정도로만 생각하여 공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천편일률적인 도시들의 모습들은 미학적이기보다는 실용성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건축은 음악, 미술 등과 달리 실용성이 결여되면 아무리 뛰어난 미학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더라도 실패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은 예술과 양립할 수 없는 공존의 관계이다. 건축은 단순히 기능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디자인되어야 하고, 예술은 이런 건축을 통해 공간과 환경에 대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분야는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내고 사회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자면, 건축은 형태, 색상, 구조 등을 통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낼 수 있으며 예술은 건축을 통해 생성된 공간을 활용하여 표현될 수 있다. 건축물을 배경으로 작품을 창조할 수 있지만 건축된 공간에 페인팅이나 작품, 인테리어 가구 등을 통해 예술성을 발현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은 현시대의 사회, 문화적인 요인들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예술적 발현은 다시금 건축에 영향을 끼친다. 건축은 단순히 공간만을 뜻하진 않는다. 건축은 시대를 담는 예술이다.

예술을 담은 건축은 우리의 일상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건축을 공학이 아닌 예술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며 예술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도, 꿈꾸는 이상향도 바로 건축과 예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용성 높은 혁신을 통하여 우리 일상의 삶과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도시를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이성춘 한빛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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