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담한 것에 대해 "검사·피의자였던 사람들간의 괴이한 만남"이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국정 현안 등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국정 파탄과 지지율 하락을 전통적 지지층 결집으로 모면하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한 위원장은 2018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검사였다"며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유화함으로써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 당시 중형을 구형한 논거였다"고 했다.

이어 "불과 몇 년 전,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사와 피의자였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 국정을 논의했다니 황당하고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은 국정농단 시절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총선 득표를 위한 잔기술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국정을 맡은 세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정 파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26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후 한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들, 여러 이야기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정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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