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대전 중구
민주 박용갑 vs 국힘 이은권 '4번째 맞대결' 성사
두 후보 인지도·조직력 강세… 중구청장 재선거 변수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결정됐다. 대전에서도 현역과 신진들의 부침 속에 다양한 후보 구도가 완성되는 분위기다. 좀처럼 표심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전통적으로 여야의 교차승리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 7개 선거구의 판세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22대 총선 대전 중구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왼쪽)과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대전 중구는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간 네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국회의원 선거로는 첫 번째 대결이지만, 2006년 4회 지방선거를 처음으로 모두 세 차례 지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민선 5·6·7기 3선 중구청장에 성공한 박 전 청장, 민선 4기 중구청장과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시당위원장 등 두 후보 모두 중구에서 오랜 기간 정치 기반을 쌓아온 만큼 인지도와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게 강점이다.

첫 대결에서는 이은권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46.02%, 박용갑 당시 국민중심당 후보가 22.10%를 각각 득표, 이 후보가 승리했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는 박용갑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가 39.51%를 얻어 이은권 한나라당 후보(33.00%)를 6.51%포인트 차로 꺾었고,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박용갑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후보(50.91%)가 이은권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45.27%)를 5.64%포인트 차로 이겨 재선에 성공했다.

3전 2승 1패로 박 전 구청장이 한 발 앞선 전적이다. 박 전 구청장은 이번 선거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이 시당위원장은 집권여당의 추진력을 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원도심인 중구는 고령 인구가 많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직전 21대 총선에서 황운하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이은권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2.13%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여야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지역구라는 평이다.

여기에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중구청장 재선거도 두 후보에게 어떤 여파를 미칠지 미지수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해 치러지는 만큼, 당초 이 시당위원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민주당이 중구청장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기존 민주당 중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탈당, 제3지대 정당에 합류하거나 이 시당위원장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두 후보 모두 안정적 득표력을 지닌 만큼, 양당 모두 중구를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각종 변수 속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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