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대전 유성구갑
민주 조승래·국힘 윤소식·개혁신당 왕현민 '3파전' 성사
3선 중진 반열 여부 촉각 vs 집권당 소속 유성 토박이 어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결정됐다. 대전에서도 현역과 신진들의 부침 속에 다양한 후보 구도가 완성되는 분위기다. 좀처럼 표심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전통적으로 여야의 교차승리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 7개 선거구의 판세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대전 유성구갑에 출마하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소식 국민의힘 후보, 왕현민 개혁신당 후보.

대전 유성구갑은 충청권 내 진보진영의 세가 강한 대표적인 선거구다. 이번 총선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치 신인 윤소식 국민의힘 후보, 왕현민 개혁신당 후보 간 3파전이 치러진다.

조 후보는 유성구가 갑·을로 분구된 20대 총선 당시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낸 진동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긴 후 내리 지역구를 지켜왔다. 직전 총선에선 전두환 전 대통령 '사자(死者) 명예훼손' 사건의 재판을 맡아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부장판사 출신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현 국민의힘 사무총장)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 후보는 초선 때부터 이례적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데 이어 현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교육위 간사 시절 원신흥중, 복용초 설립을 주도하고 (가칭) 친수1초 신설도 확정지었다. 과방위에선 '우주산업 클러스터 3축' 체제에 대전을 포함시키는 등 충청권 현역 의원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정책부본부장으로 정책수립에 참여했고, 당선 이후에는 여당 국정관리 원내부대표로 국정운영에 함께한 이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3선에 성공해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할 경우 중앙 무대에서의 충청의 영향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낸 윤 후보는 유성에서 태어나, 고등학생까지 유성에서 자란 '유성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경찰대 졸업 이후 유성구를 관할하던 서부경찰서에서 경찰생활을 시작,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 30일까지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원외 인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후보이기도 하다.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경제과학부시장을 각각 지낸 이택구(대전 서구을)·이석봉(대전 대덕)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선 승리에 힘 입은 윤 후보는 '힘 있는 집권 여당' 소속임을 강조하며 이 시장과 함께 원팀으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유성갑 지역은 각 당의 본선주자가 확정되자마자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가 내걸고 있는 '정권 심판' 대 '운동권 청산' 프레임이 형성됐고, 지역구의 핵심 숙원 사업인 '대전교도소 이전'과 관련해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성갑은 사실상 '진보 텃밭'으로, 결과가 뻔하다고 여겨져 정치권의 관심이나 시선이 비껴난 지역이었지만 최근 대전교도소 이전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의 이슈로 시끄러워지는 분위기"라며 "여야 모두 막판까지 중앙당발 악재나 지역 현안 등 예상치 못할 변수를 염두에 두고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