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대전대신초 교사
김성중 대전대신초 교사

작년 교사로서 한 해를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54회 전국교육자료전에 참가한 것이다.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연구대회로, 2023년에는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라는 연구 대주제를 바탕으로 총 75팀의 우수한 교육자료가 출품됐다.

필자의 연구팀은 '오늘은 무슨 날?'이라는 연구주제로 계기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AI코스웨어 기반 교과서, 인공지능교육, 생성형AI활용 등 신기술을 활용한 교육현장의 새로운 제안들이 쏟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계기교육은 그저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국경일, 공휴일 위주의 고리타분한 교육으로 여겨지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1년 동안 계기교육을 위한 교육자료를 개발하며 몇 가지 알게 된 것을 나누고자 한다.

먼저 기념할 수 있는 계기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국경일이나 기념일은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기거나 사회적으로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생기는 날로 변화하는 사회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 지나가는 기념일이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로 우리 학생들은 생각보다 '우리' 선생님이 직접 만든 교육자료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흡한 솜씨라도 교사가 직접 만든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면 우리 선생님이 만든 자료라서 더욱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평소에도 교재연구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24절기를 공부하며 함께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같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람마다 생각과 관심사는 모두 다르지만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경험할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계절과 자연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날씨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계기교육에 대한 학문적인 가치와 의미는 이미 충분히 연구자료로 살펴볼 수 있으므로 재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필자가 작년 연구대회 참가를 통해 궁극적으로 원했던 바람처럼, 미래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오늘은 무슨 날?'인지 한 번씩 생각해보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와 서로 다른 가치가 공존함을 배우길 기대한다. 김성중 대전대신초 교사

김성중 대전대신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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