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세종갑 총선 구도가 민주당 이영선 후보 낙마 변수로 인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간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전국 지역구 중 세종갑은 민주당 후보로 선관위 등록을 마친 후 후보 지위를 상실한 유일 지역구가 됐다. 지역구 후보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고 의석 한개를 날려버린 셈이 됐다. 그러면서 총선 구도가 단순 명료해졌다. 후보 둘만 남은 까닭에 당선 확률도 나란히 50%씩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두 후보서는 저마다 승리를 도모할 절호의 기회다. 가령 이 후보가 유력 1위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그의 총선 레이스 이탈로 서로 1위를 다툴 수 있게 됐으니 왜 아니겠나. 현재로서는 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인지 예측하기 까다롭다. 전선은 선명해졌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모르는 만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 논리로 접근하면 민주당 후보 부재 상황이 김 후보에 우호적인 환경일 수는 있다. 민주당이나 그 지지층 입장에서 류 후보에 표를 줄 리 만무라고 볼 때 지지 후보를 잃은 민주당 표를 김 후보가 흡수하는 상황을 말한다.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은근히 김 후보가 차라리 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류 후보도 꿀릴 것 없는 출발선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지역구 조직 면에서 김 후보에 견줘 불리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인물과 조직 싸움에서 미니정당 소속인 김 후보와 겨뤄 볼 만한 것이다. 또 정당 공약 관련 정부 여당의 측면 지원을 업을 수 있겠고 그에더해 중앙당 선대위 차원에서 세종갑 지역구를 훑으면서 바람몰이에 나설 경우 지지율이 탄력성을 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힐 것이다. 두 후보의 처한 어러 사정을 감안하면 저울추가 한쪽으로 쉬이 기울어질 것 같지는 않다. 서로의 장단점과 정치 자산 등의 총량이 한동안 경합 양상을 띨 것이라는 얘기다.

19대 총선 이후 세종 지역구 의석을 민주당이 독식했다. 그 기세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의석 절반이 꺾였다. 그 절반 의석의 주인공 자리는 류 후보와 김 후보 중 한명에게 예약돼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두 후보 정치생명과도 직결된다. 김 후보가 기사회생할지, 류 후보의 세대교체기 먹힐지 유권자 선택에 달렸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