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 박하늘 기자

[천안]천안과학산업진흥원(이하 천안과진원)은 지난 2021년 개원했다. 첨단 과학기술로 지역 산업을 혁신해 천안을 스마트 제조혁신 도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두고 설립됐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및 과학산업 육성 선도가 기관의 비전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이차전지, 자동차부품, 첨단소재, 의료기기, 스마트기계 등 천안 8대 전략산업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충남의 수부도시이자 수도권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겐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선 산업과 과학 기술의 발달이 중요하다. 그만큼 천안과진원의 역할도 막중하다.

천안과진원은 개원 이래 2명의 원장이 취임했으나 각각의 사유로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조직이 안착돼야 할 시기, 과진원은 리더십의 부재로 부침을 겪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기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황규일 3대 천안과진원 원장(63)은 지난해 10월 4일자로 임명됐다. 황 원장의 첫 임무는 명확했다. 조직안정. 그는 "내부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주력했다. 3년 동안 CEO가 부재였다고 봐도 무방했다"며 "출근길이 즐겁고 근무 시간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취임 일성 이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창업가 출신 경영학 교수다. 인사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남서울대학교에서 지난 2006년부터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인사·조직과 생산관리를 가르쳤다. 2017년부터는 전임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전념해 왔다. 그는 2017년부터 남서울대 창업보육센터장을 맡았다. 창업경영인 출신 창업보육센터장은 드물다. 기업을 직접 경영해 본 만큼 보육센터장으로서 기업의 니즈를 알고 지원할 수 있었다. 충남창업보육협의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교수에 앞서 창업 기업인이었다.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근무하며 임원까지 오른 황 원장은 회사의 제안에 2006년 건축자재 제조기업을 분사 형태로 창업했다. 창업기업은 성장했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황 원장은 전임교수로 임용되며 창업기업을 다른 경영인에 넘겼다.

황 원장이 취임한지 170여일이 지났다. 그는 천안과진원 정체성을 찾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명함 1000장을 다 사용할 정도로 부지런히 대외활동을 늘리고 있다.

황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의 업종 전환과 스타트업의 유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인구 100만 달성을 위해 천안 산업 발전계획 수립을 올해 완료하고 지속적인 산업 정책 연구를 추진해 천안시 발전에 기여하는 천안과진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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