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성폭행범 변호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는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해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했던 행동들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다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조수진)이분 철회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민주당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가 사귀던 사람의 가족들 잔인하게 죽인 조카 사안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고 말하고 그걸 변호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사람들 생각은 조 후보 하나가 특이한 게 아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라며 "얼마 전 유시민 씨가 배지를 줍게 됐다고 농담했다. 이건 그냥 우연히 실수로 나온 게 아니라 민주당이 가진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조 후보는 변호사 시절 성범죄 가해자 변호를 여러 차례 맡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은 A 씨를 2심에서 변호하던 중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며 피해 아동의 아버지를 가해자로 언급했다.

피해 아동은 성폭행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고, 3년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으면서 뒤늦게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다.

피해 아동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신진희 대한법률구조공단 피해자국선전담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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