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DB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충청권 28개 선거구에 대한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자 대결 구도 속에 개혁신당과 새로운 미래 등 제3지대 정당이 가세했다. 충청권에서는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의 수성'과 참패한 '국민의힘의 도전'으로 요약된다. 제3지대 정당이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총선은 출범 만 2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집권 여당이 과반을 획득하면 국정동력이 탄력을 받게 되고, 남은 정권 3년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다. 반면 야당이 승리하면 진영 대결이 심화되면서 윤 대통령의 레임덕도 앞당겨질 수 있다. 거대 양당은 이래저래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대 총선 후보등록을 목전에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정당지지율은 팽팽하게 나오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돌발 변수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국혁신당 돌풍과 정권 심판론, 의대 2000명 증원,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여야의 공천 잡음, 공천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 예측하기 힘든 것이 '민심의 바람'이다. 결국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처하는 정당이 승리를 거머쥐게 돼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양당은 충청권 민심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충청권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승패를 가늠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 왔다. 21대 총선에서는 28석 중 20석을 몰아주면 진보 진영의 승리를 견인했고,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전국적으로 24만 7077표를 이겼는데 충청권에서 14만 7612표 차이로 승리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을 홀대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이번 총선도 충청권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든 야든 이제 총선 승리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충청권 현안이 무엇인지, 충청권 민심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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