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가운데 선발 등판한 류현진을 보기 위해 평일, 시범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이 몰렸다. 김영태 기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더라. 열심히 하겠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의 선발이 예고되면서다.

류현진이 공식적으로 한화이글스 마운드에 오른 것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 11년 반, 4177일 만이다. 지난 7일 무관중 자체 청백전 선발로 나왔지만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기까지 10년의 시간이 훌쩍 흘렀다.

기대했던 대로 류현진의 투구는 명불허전이었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에서 4이닝 동안 총 62개를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구속이 올라온 게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되지 않은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원래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와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노시환이 첫 이닝에만 5타점을 쓸어 담는 등 9-1로 꺾었다.

이날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는 평일 낮 1시 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이 몰렸다. 비가 예보되고, 날이 쌀쌀했음에도 류현진을 보기 위한 일찍부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규리그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입장 전부터 팬들이 긴 줄을 섰고, 경기장 인근엔 치킨 등 식음료를 파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한화이글스는 중앙석과 내야 1-2층 등 총 6600석을 무료로 개방했는데 약 3500여 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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