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돈봉투 수수' 의혹 주장하는 카페업자 측 변호사회견. 사진=연합뉴스
정우택 의원 '돈봉투 수수' 의혹 주장하는 카페업자 측 변호사회견. 사진=연합뉴스

4·10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충청권 28개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대진표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이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던 21대 총선과는 다른 결과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거대 양당의 백중세 속에 대전과 청주 등 도시권에서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충청권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적지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가 수도권 못지않게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지역의 현안을 집중 부각하고,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몇몇 선거구에서는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는 상대 진영의 약점만 강조하는 네거티브가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예비 후보가 세 번째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는 낯 뜨거운 고발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서산·태안 지방의원들은 지난달 '성일종 의원 공약 이행률 0%'라는 문구가 들어간 카드 뉴스를 문제 삼아 조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협의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조 후보 캠프는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4월 10일 압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을 같은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에서도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을 놓고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정 의원은 돈봉투 의혹을 보도한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고, 시민단체는 정 의원을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고 한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까지 가세해 공방을 벌이면서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청주지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과 이슈들도 돈봉투 의혹에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에서 네거티브가 판을 치면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이 보게 된다. 지금이라도 양 진영은 정책과 인물로 정정당당하게 진검승부를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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