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배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임전배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대전시는 도시디자인 적용에 따른 아트파크 마스터플랜 기획 국제지명공모로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 가치를 높이는 문화시설의 완성은 정주인과 생활인 모두에게 삶의 품격을 고양한다. 공립미술관·박물관·도서관·체육관·식물원 등 공공시설은 주민에게 무한한 유익을 제공한다. 랜드마크적 문화예술 베뉴의 성공경영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기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총괄하는 광역지자체는 지역 특화발전을 견인하는 기초자치구별 문화인프라 안배에 불편부당한 지혜를 발휘해야 할 책무가 따른다.

먼저 공연장 성격과 목적을 살펴보자. 신설 음악전용공연장은 기존 공연장과 차별되는 지향점을 명확히 하여야 건립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무대에 올릴 콘텐츠를 오케스트라와 순수클래식 연주로 국한할지 오페라·뮤지컬·발레·무용·콘서트·연극·전통음악 장르 중 어느 범주까지 수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20년 이상 독보적 전통을 쌓아온 대전예술의전당과 새 공연장 간 미리 공연 콘텐츠를 조율하는 절차는 당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음악전용공연장이 제2의 아트센터로 귀착되거나 목적과 방향성을 잃고 표류할 수도 있다.

이어 공간계획 측면을 생각해보자. 한 권역 내에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인프라는 폐쇄성을 지양하여야 공간 효용성이 높아진다. 건립지 중촌 근린공원이 문화 주제공원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면 시설기획과 배치에 한결 탄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주로 야간에 가동되는 공연장과 주간에 운영되는 미술관의 지하 주차공간은 각각 확보하되 관람객이 공동으로 활용토록 설계하면 어떨까. 대신 지상은 전면 녹지화하여 시민들이 휴식 힐링하는 숲으로 만들어 보자. 그 어느 때보다 귀하고 소중한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예술·과학 테마공원'으로 가꿔가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미술관 옆 공연장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임전배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임전배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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