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근 지난해 전국 건설업계 동향 분석 발표
충청권 건축·토목 수주 모두 30% 안팎 급감…"부동산 시장 부진"

대전일보DB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지난해 충청권 건설 수주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고물가와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등 경기 부진에 민간 수주가 급감하며, 지역 건설 수주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 수주는 175조 1000억 원으로 전년(216조 4000억 원) 대비 19.1% 감소했다. 건설 수주는 지난 2020년 179조 9000억 원에서 이듬해 196조 4000억 원으로 증가하며 오름세를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건설 수주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6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충청권의 건설 수주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건설 수주는 총 22조 4000억 원이다. 이는 33조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무려 32.1%나 감소한 규모다.

건축 수주는 24조 3000만 원에서 16조 원으로 34.2% 감소했고, 토목 수주도 8조 6000만 원에서 6조 3000만 원으로 26.7% 줄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의 건설 수주는 2022년 9조 5000만 원에서 지난해 5조 8000만 원으로 38.7% 줄었다. 이는 대구(- 46.1%)와 전남(- 40.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해 충북 건축 수주는 35.8% 감소한 4조 6000억 원을, 토목 수주는 47.5% 급락한 1조 3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충남의 건설 수주는 9조 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세종(1조 2000만 원) 29%, 대전(5조 9000만 원) 25.8% 순으로 수주가 위축됐다.

지난해 지역 건설 수주 부진은 전국적으로 발생한 고물가와 고금리,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전국 민간 수주는 전년(172조 9000억 원)보다 27.4% 감소한 125조 5000억 원으로, 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민간 주택 수주는 2022년(80조 8000억 원)과 비교해 32.6% 감소한 54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건축·신규주택 수주가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민간 비주택 건축 수주도 축소됐다. 비주택 건축 수주는 상업용 오피스뿐만 아니라 공장·창고 수주도 함께 감소해 전년(67조 5000억 원)에 비해 34.5% 줄어든 44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충청권에 속한 세종, 충남, 충북의 경우 건축과 토목이 함께 부진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내외로 수주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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