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읽고 불확실한 확률 싸움에서 이기는 12가지 최소한의 수학 도구
미래 예측부터 인플레이션, AI 대전환까지 수학에서 찾은 최상의 전략
수학의 힘(올리버 존슨 지음·노태복 옮김/ 더퀘스트 / 336쪽 / 2만 원)

"수학을 알면 당신은 세상을 읽는 더 나은 위치에 선다."

일상생활의 점점 더 많은 영역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다. 인간이 하는 질문에 챗GPT가 척척 답을 하고, 넷플릭스는 우리 자신보다도 우리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 기술은 정교해지고 변화는 빨라지며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왜 힘들게 수학을 공부해야 할까?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것. 그게 바로 수학의 본질이자 오늘날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은 남들에게 뽐내거나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전문지식이 아닌 삶을 실제로 바꿔줄 힘에 관한 책이다. 책을 읽는 독자가 수포자였든 아니든, 수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수학은 도저히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서 규칙을 찾아낸다. 날씨같이 혼란스러운 자연현상에도 그 뒤에는 간단한 미분방정식이 숨어 있고, 환율이나 주가 등 금융 지표는 마르코프 연쇄를 따른다. 19세기 탄생한 뉴턴 방정식은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렸으며, 직선 그래프 한 줄에 지수 로그 개념을 더하면 축구선수의 이적료와 전염병, 투자 증가율 등 온갖 현상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수학은 주어진 현상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혁신을 만들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됐다. 도박꾼들이 사용하는 승산과 확률은 작은 기기에 수천 장의 사진을 저장하고 복잡한 암호를 해독한다. 베이즈 정리는 아이폰 시리가 목소리를 알아듣게 하고, 도로 위 자율주행차를 제어한다.

왜 '슈퍼 블로거'의 게시물은 일반인의 블로그 글보다 항상 검색 결과 상단에 있을까? 유튜브 알고리즘 선택을 받은 '바이럴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수학적 네트워크 이론을 알면 보인다. 인터넷 주소부터 도로 교통망까지, 수학은 사람과 자원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한다.

이 책은 교과서적인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제대로 써먹는 12가지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근사의 원리와 주의할 점만 알면 큰 수를 읽는 법에 대해서도 쉽게 알 수 있고, 신뢰구간과 확률분포 등 통계를 이해하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기본적인 숫자와 가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만 해도 지난 2007-2008년 세계경제대공황이나 1998년 NASA의 3억 2800만 달러짜리 화성 기후 궤도선이 산산조각 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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