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한 국제 이슈가 꿈틀대는 중동의 배경, 전망 등 이모저모
네옴 시티와 사우디아람코, 하마스와 탈레반, 2030 리야드 엑스포 등
중동 인사이트 (이세형 지음 / 들녘 / 474쪽 / 2만 2000원)

"요즘은 네옴시티 관련주를 사야 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대."

중동 관련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다양한 중동 이슈에 관심은 가지만 늘 어렵다. 한국보다 글로벌 지수가 높은 북미와 유럽에서 중동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사막과 오아시스의 땅', '아라비안나이트의 무대', '세계의 화약고', '세계 3대 종교의 발상지', '석유와 천연가스의 땅', '문명의 발상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중동이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중동은 세계 3대 종교로 불리는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중동에 거주하는 대부분은 이슬람을 믿지만 이스라엘은 유대교를 믿고, 레바논이나 이집트, 시리아 등에는 기독교를 믿는 이들도 많다.

최근 중동에는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국제사회 시선이 집중되는 큰 이슈들이다. 일부는 '역사적 변화'라고 할 만한 것들이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는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차질 문제가 생기는 동안인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대대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중동 이슈는 우리에게 먼 별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23년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가 KT 클라우드에 약 3993억 원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우디 다란에 본사를 둔 석유, 천연가스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원유 매장량은 물론 일일 원유 생산량도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중동에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오며 대형 선박을 건조해 막대한 외화도 벌어들인다. 세기의 관심을 받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막 지역에 기업 단지, 주거,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 5000억 달러, 한화 668조 원을 쏟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 규모는 서울의 44배라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중동을 글로벌 시대의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고,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이스라엘 모사드를 다뤘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고민을 살피고, 소수민족 쿠르드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등 중동의 여러 이슈를 망라하며 종횡무진한다. 특히 석유 시대 이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시각도 덧대는 등 중동 현안과 관련된 지식을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치 외교, 경제 산업, 사회문화 분야에서 '현재의 중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도움이 될 여러 소주제 들로 구성됐다. 무겁고 심각한 주제와 다소 가볍고 재미있는 주제들이 함께 녹아있어 여러 지식과 정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중동에 대해 궁금했다면, 이 책을 통해 중동에 부는 변화의 바람과 중동 분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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