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인생 조언(케빈 켈리 지음·김미정 옮김)=삶에 대한 철학이나 태도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라. 저자 케빈 켈리는 세계 최고 과학 기술 문화잡지 '와이어드'를 창간, IT계의 혁신가로서 뉴욕타임스 '위대한 사상가'로 선정됐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삶에 대한 사유와 지혜를 담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현자나 위인들이 전하는 현학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와 닿고 실용적인 조언들과 성공이나 미래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겼다. 중간중간에는 가족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같은 생활 밀착형적인 조언들이 위트있게 들어가 있어 주의가 환기된다. 이 책을 읽는 자들은 실용적이면서고 낙관적인 케빈 켈리만의 관점을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 260쪽 / 1만 7000원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이지민 지음)=새로운 일을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안정된 삶을 버리기도, 미래의 불확실함에 무턱대고 의지하기도 말이다. 다만 저자는 어떤 석택이든, 또 그것이 어떤 결말로 이어지든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고 말한다. 꿈 없이 방황하는 청춘들이 넘치는 현시대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뒤죽박죽이지만 나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라는 외침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동해온다면, 그 목소리를 따라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미다스북스 / 256쪽 / 1만 7000원
 

△역사의 가치(마그누스 브레히트켄 지음·강민경 옮김)="다 지난 역사 배워서 어디에다 써?" 역사 수업을 들어본 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고 화성 탐사를 가는 이 시대에 옛날 일들을 꿰고 있는 것이 어쩌면 큰 의미가 없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급변하는 기술 발전의 저변에는 국가와 사회가 공통적으로 품고 나아가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규범과 가치가 있다. 보편적 선거권, 시장경제 체제, 법치국가의 원칙, 종교와 언론의 자유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거다. 인류가 민주화를 이루고 헌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받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는지 생각해야 한다. 역사를 알고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바로 인류가 걸어온 길을 살피고 그 길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성찰하며 이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보는 데 있다. 역사 속 지식이 우리 일상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찾아보자.

시공사 / 쪽 / 2만 2000원
 

△미국사를 뒤흔든 5대 전염병(김서형 지음)=빌게이츠는 2015년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20년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했을 때 그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과학과 의학이 발전한 이 시대에서조차 전염병은 큰 위험이며 두려움이다. 그렇다면 근대 의학이 발전하지 못한 과거에는 과연 전염병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이 책은 미국 사회를 휩쓸었던 다섯 가지 전염병의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살펴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믹스커피 / 236쪽 / 1만 8000원
 

△우리말꽃(최종규 지음)=우리가 쓰는 말 안에는 우리가 바라거나 누리는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가다듬은 말은 주변을 돌보고 가꾸며 사랑을 꾸리는 힘을 품는다. 삶은 고스란히 언어가 되고, 우리가 쓰는 말에는 힘이 담긴다. 한글은 소리 뿐 아니라 뜻(마음)도 품고 있다. 우리말 '말'과 '마음', '맑다'와 '물'은 말밑이 같다. 마음을 물처럼 맑게 나타내 '말'이며 서로 말을 이어서 함께 쓰는 말이기에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말과 외국어를 구분 짓고 틀린 말을 바로잡는 데 열을 올리기보단 삶을 가꾸는 말과 생각을 가꾸면서 마음을 북돋우는 말, 글이 가진 힘을 두루 알리는 데 힘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말과 글을 슬기롭게 가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곳간 / 372쪽 / 1만 9000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