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장대도시첨단산단 조성으로 기업 유치 절실
거버넌스 협의체 구성… 창업 생태계 구축 온힘

정 용 래  대전 유성구청장

대담=박계교 디지털뉴스2팀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2일 유성구청 접견실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2일 유성구청 접견실에서 "작은 것을 바꾸면 전체가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혁신의 자세로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많은 분이 함께하는 동행의 새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이다온 기자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창업·마을·돌봄·문화혁신 등 4대 혁신키워드로 올해 구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작은 것을 바꾸면 전체가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시대적 요청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구민 삶과 직결된 분야의 혁신으로 청룡의 해를 '유성 비상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면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면 함께 서라'는 인디언 속담을 인용, 구민과의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정 구청장을 만났다.

◇구정 운영 방침인 '중심성성(衆心成城)'의 의미는

"중심성성은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루고, 마음을 하나로 합치면 견고한 성과 같다는 뜻이다. 구민 여러분과 유성의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러한 의지를 모아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유성에서 지방자치, 도시 혁신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우리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요구받는 것은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의 자세와 실천일 것이다. 디지털 전환, 스마트 혁신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미래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성의 장점과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의 전략이다. 구민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유성을 만들기 위해 새해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드린다."

◇최근 다녀온 CES에서 구정에 접목할 사업은

"CES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 및 IT 전시회다. 가전업계의 최신 기술과 혁신의 데뷔 무대로 볼거리가 많다. 세계 유수의 대기업이 전시하는 신기한 기술도 굉장히 많았다. 이번 대전관에 참여한 20개 기업 중 17개가, 대학 기업 10개 중 8곳이 유성 소재였다. 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유심히 봤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제품들은 구청 단위에서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 가지 정도 시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혈당 환자에게서 채혈하지 않고 손목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이나 향으로 치매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유성에 있는 기업들과 시범사업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도로 열선 같은 경우 비용의 95%를 절감해서 약 5%의 비용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이런 도로 열선은 우리나라보다 더 추운 지방에서 많이 하는데 우리는 이제 사각지대에 사용할 수 있다. 유성에 있는 좋은 혁신 기업들이, 도전하는 스타트업 같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우리 구에서 함께 할 것이다."

◇원자력안전교부세 지원대상에서 제외 됐다.

"기존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기초 지자체들은 법에 근거해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전국 23개 지역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지원을 위한 지방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리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관리하는데도 원자력발전소가 없다는 이유로 교부금 대상에서 제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행정안전부에서 '별도 지원 대책을 세워라'는 전제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이제 별도 예산을 잡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제외된 유성을 비롯, 5개 지자체는 결성된 '원전 동맹' 차원에서 건의하고 사업비를 받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원자력 시설과 관련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감시 활동과 주민복지 지원, 비상상황 발생 시 조속한 대응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테스트베드 실증지원 사업의 성과는

"2020년도에 시작해서 2021년도 7건, 2022년도 24건, 지난해 36건 신청 중 26건 정도 직·간접 지원하고, 13건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화 효과도 있다. 실증화를 통한 기술 고도화로 회사가 커져 직원도 늘고, 그런 기업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것이 소문이 나서 매년 우리에게 실증 요청하는 건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다른 자치구에서는 할 수 없는 여건이다. 우리는 지원 근거인 조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조금 변화를 준 건 위원회의 경우 기존에는 대학, 연구원들만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정말 시장에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기업인들이 없어 장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 기업인들도 위원회에 보강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기존에는 유성에 있는 기업들만 했는데, 지난해 4월 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 어디에 있든 우리 실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문제는

"안산산업단지,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은 10년이 훨씬 넘었다. 산업단지가 빨리 돼야 혁신 기업, 성장하는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다.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처음에 인큐베이팅해서 직원 40-50명 정도가 됐을 때 대전에는 갈 곳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권을 갔다고 한다. 얼마 전에 대전에서 성장해서 지금 시총 2조 5000억까지 성장한 회사가 대전에 공간이 없어 수도권으로 갔다. 대전에 머물고 싶지만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떠나는 기업이 많다. 안산산단이나 장대도시첨단산단이 빨리 마무리돼야 하는 이유다. 기본적으로 10년 넘게 공전하고 있으면 어떻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사람과 기술이 있어 좋은 스타트업과 창업이 많이 이뤄지는데 대전에 있을 곳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대전에 남아있으면 좋지만 외국 같은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화수분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전에 머물고 싶어도 마땅치 않아 타지로 떠나는 것은 해결돼야 한다."

◇올해 주력하고 싶은 사업 분야는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도 엑셀러레이터나 중기부, 창업 관련자들을 만났다. 얼마 전에는 ICT산업협회 임원진들과도 만났다. 우리는 지난해 어떻게 거버넌스를 만들지 포럼도 세 번이나 했다. 막연히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좋은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먼저 알기 위함이다. 학교, 지자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련 기관들과 민간, 거대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은 뭘 할 건지 등 이런 것의 결합이 돼야 한다. 지난해 포럼을 하며 이런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했다고 보고, 이젠 구체적으로 우리가 플랜을 어떻게 짜서 방향을 잡을 지 구체적인 구조 틀을 확정해야 한다. 이런 거버넌스 체제를, 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올 상반기의 목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구 주도가 아닌 지역사회와 같이 하게 될 것이다. 또 그러다 보면 시가 컨트롤하는 상황이 온다. 그때는 구가 빠져도 문제가 없다."

◇구민들에게 한마다

"2024년은 민선7기부터 진행된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민선8기 전반기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작은 것을 바꾸면 전체가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혁신의 자세로, 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많은 분이 함께하는 동행의 새해를 만들겠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2024년 새해에도 구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정 구청장은

광주송원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채영석 국회의원 비서관과 김경철·구논회·조승래 보좌관,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기획실장, 유성구청 비서실장,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중앙선대위 국가정책자문단 중앙위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13-14대 유성구청장이다.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이다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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