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신도심 격차 극복 성과
적극적 투자로 도시 역량 강화

박 희 조  동구청장

대담=박계교 디지털뉴스2팀장

지난 한 해는 동구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공고히 다진 해였다고 자부하는 박희조 청장. 그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의 동서 격차가 심화되면서 구민들이 느꼈던 상대적 소외감, 박탈감, 자괴감 등을 지난 2년 가까이 극복한 게 큰 성과다. 이제, 동구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도시의 역량을 키워 동서 격차에 마침표를 찍을 생각이다. 박 청장은 올해도 동구 르네상스 시대 도약의 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나가겠다면서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진심 동행 바로 동구'의 박 청장을 만났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동구청 접견실에서 "올해 교육·보육·문화예술 등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도시의 역량을 키워 동서 격차에 마침표를 찍고, 다가올 동구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다온 기자
박희조 동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동구청 접견실에서 "올해 교육·보육·문화예술 등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도시의 역량을 키워 동서 격차에 마침표를 찍고, 다가올 동구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다온 기자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구민의 숙원사업인 천동중학교 신설을 확정했고, (가칭)어린이·청소년 영어도서관 공모 선정과 15만 명이 찾고 66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제1회 대전 동구동락 축제'도 성공을 거뒀다. 북카페 동네북네 1호점 개소와 안심귀가 보안관의 성공적 시행, 역세권 대개조의 신호탄인 도심융합특구법 제정,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내년 착공, 한국거래소·한국기상산업기술원·대전관광공사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자신감 회복이다. 그동안 구민들이 느꼈던 상대적 소외감, 박탈감, 자괴감 등 이런 것을 지난 2년 가까이 극복했다고 본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대표 공약인 '동구 르네상스' 주요 성과는

"여러 가지 분야에 있어 동구 르네상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 분야다. 우선, 천동중학교가 2027년 2월 개교를 목표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중에는 (가칭)어린이·청소년 영어 도서관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설은 영어교육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코딩 수업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과학 체험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영어도서관의 경우 대전에서 유일하게 학교 복합시설로 신청해 공모 사업에 선정된 만큼 대전시교육청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하나는 글로벌아카데미다. 지금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아카데미는 지난해 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행히 용역비가 담긴 예산안이 통과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아카데미는 이르면 내년, 내후년이면 개관될 예정이다. 글로벌아카데미가 설립되면 동구 아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차별화된 양질의 외국어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동구표 북카페 '동네북네' 1호점이 지난 5월 홍도동에 개관했으며, 순차적으로 나머지 15개 동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제2시립도서관인 동대전 시립도서관이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도심융합특구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대전역세권이 과학기술과 기업혁신, 성장 지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역 일대를 판교밸리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법이 통과됐으니 기획재정부의 재정 투자가 중요하다고 본다. 첨단광역교통 허브인'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확정은 역세권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 복합환승센터에는 49층 쌍둥이 빌딩이 들어선다. 쌍둥이 빌딩 사이에는 대전컨벤션센터(DCC) 전시관보다 더 큰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1조 원 규모의 민자사업인 복합2구역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신안2역사공원과 소제중앙공원 조성,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 등 기반 시설 확충 역시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총선 이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다. 만약 발표된다면 대전역세권과 대덕구 연축동 등 2개 지역인데 내려오려는 기업 대부분이 대전역으로 내려올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정부 계획대로라면 대전역 동광장 쪽은 새로운 기업 혁신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정주여건 개선 사업은

"동구가 대전의 신흥 주거 선호지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8개 구역, 4969세대 공급이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은 홍도동1구역과 가양동2구역이 입주를 마쳤고, 가양동7구역이 분양을 마쳐 2026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재개발 사업은 7개 구·역에서 총 1만 1653세대 공급이 추진 중이다. 성남동1구역은 건축물 철거를 완료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성남동3구역과 대동4·8구역, 삼성1구역, 삼성5구역 등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4개 구역 1만 1714세대 규모로 추진 중으로, 천동3구역은 4블록과 5블록이 건설공사 진행 중이다. 대동2구역은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고시 이후 슬레이트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구성2구역은 건축·경관공동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소제구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1공구는 디엘이엔씨 협력체(컨소시엄)가, 2공구는 계룡 협력체(컨소시엄)가 선정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단순히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 4개 구역에서 1562세대 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역시 순탄히 진행 중이다."


-올해 가장 주력할 현안은

"교육은 이제 1년 반 정도 지나 어느 정도 터를 봤다. 지금 해야 될 것은 산업단지 조성이다. 대전시에서도 산단 조성을 주력하고 있지 않나. 동구도 올해 산단 조성에 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 산단은 좋은 기업이 들어와 청년층이 취업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시에 약 30만 평 규모의 산단을 요청했다. 조만간 관련 용역 일부가 나온다고 한다. 동구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동안 취약했던 산업구조와 재정자립 구조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산단 조성에 주력하려고 한다."


-총선 공약에 넣고 싶은 사업은

"대청호 규제개선이다. 역세권 개발은 이제 손에 잡히는 출발선상에 있지만 대청호 규제는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나는 게 없다. 그동안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해,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정책 책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절반은 성공했다. 그러나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올해 총선에서 의석수가 바뀌게 되면 많은 것이 변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할이 환경부에서 국토교통부로 바뀌게 된다면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던 환경 정책 등 의석수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가 있다면 대청호 규제 개선도 조금 속도가 날 것 같다."


-구민들에게 한 마디

"동구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을 안고 출범한 민선 8기도 6개월 뒤면 반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힘차게 달려온 지난 시간 동안 놓친 부분은 없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동구 르네상스 시대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올해는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이다. 용이 승천하기 위해서는 여의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완성하기 위해 동구에 필요한 여의주는 바로 구민 여러분이다.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처럼, 구민 여러분과 함께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완성하겠다."
 

박 동구청장은

충남 금산 출신인 박희조 동구청장은 대전대신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윤석열 동구선거대책본부장,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대한민국 국회 정책연구위원, 국민의힘 대전시당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제14회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 충청인상, 제5회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충대인상 등을 받았다.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이다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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