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84.61% 대우산업개발 회생절차 신청 작년 8월 공사중단,
이달 HUG 계속사업이행 신청 예정…입주예정자·조합 부담 가중

공사가 중단된 이안그랑센텀천안 현장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대우산업개발의 회생절차 돌입과 법정관리로 이안그랑센텀천안(봉명역이안센트럴) 공사가 4개월여 째 전면 중단되며 입주예정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안그랑센텀천안은 부창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장인수)이 순천향대천안병원 인근 동남구 봉명동 62-53 일원에 25층 총 9개 동 아파트 816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816세대 중 일반공급은 633세대이다. 2020년 분양을 마쳤다. 당초 지난해 7월 입주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건설 자재 수급 여파 등으로 11월로 입주가 미뤄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설을 맡은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8월 2일 회생개시 신청하며 공사 차질이 발생, 10월부터는 조합이 직접 대금을 지급해 진행한 일부 공사마저 전면 중단돼 11월 입주는 물거품 됐다. 지난해 7월 31일 감리기준 이안그랑센텀 공정율은 84.61%이다.

조합은 새 건설사를 물색할지, 대우산업개발이 잔여공정을 이어갈지 검토해 대우산업개발을 선택했다. 대우산업개발이 공사를 지속하기 위해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계속사업이행을 승인 받아야 한다.

장인수 조합장은 "대우산업개발과 확약서를 작성해 협의를 끝냈다"며 "HUG에 계속사업이행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조합과 대우산업개발 모두 계속사업 의지를 보이는 만큼 내부검토해 승인 가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해를 넘겨서도 이안그랑센텀천안의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고 입주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며 조합과 입주예정자들 고충도 커지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를 갖고 잔여공사비 300억 원 중 조합원 분담금 150억 원 승인을 가결했다. 장 조합장은 "조합도 빠른 공사 재개와 입주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조속한 공사 재개를 위한 정부 도움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 국토교통부에 진정서 400여 장도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입주예정자들은 "다수의 수분양자들은 이중, 삼중으로 쌓이고 있는 막대한 이자부담, 기약없는 이사, 자녀 계획 및 학교 입학 문제 등 정신적 금전적 손해를 오롯이 감당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입주가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피해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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