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김새별·전애원 지음)="또 한 명의 인생을 지웠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은 누가 정리할까? 바로 유품정리사다. 저자는 유품정리사로서 25년을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사연을 대신 말해주는 유품을 정리할 때면 여전히 먹먹함이 밀려든다. 안타깝지 않은 죽음은 없지만, 특히 자신을 방치하는 환자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은둔 청년 등은 더 위험천만해 보인다. 저자는 그들을 '고독사 예정군'이라 부른다. 사회적으로 그들을 선별해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일지만, 모든 사람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돕기는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7계명을 만들어 스스로를 지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우리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생의 소중함,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청림출판 / 272쪽 / 1만 7000원
 

△억지로라도 쉬어가라(현종 지음)=현대인들은 주변을 돌아볼 여력도 없이 숨 가쁘고 버거운 일상을 살아간다. 바쁜 일상 속 복잡한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는 여행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다. 고요한 산사에서 며칠 지내며 자연경관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을 다독이고, 소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강원도 만월산 한 자락에 자리 잡은 현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에 위안을 준다. 그에게 남은 소임은 '지극한 손님맞이'. 손님이 편안히 쉬다 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다. 이 책은 딱딱한 법문 형식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 인생과 행복에 대해 일상 속 사례를 들어 자연의 위대함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담앤북스 / 256쪽 / 1만 6800원
 

△내면의 평화를 위한 요가 철학 레시피(세이지 라운트리, 알렉산드라 데시아토 지음·김지윤 옮김)=저마다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명상하거나 운동을 하고, 청소를 하는 등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내면을 다스린다. 저자에겐 그 방법이 '요가'다. 요가는 신체의 단련을 넘어 마음의 평화와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방대한 요가 철학을 녹여낸 54가지의 다채로운 수업 주제와 함께 명상을 돕는 노래, 시, 인용구가 수록돼 있다. 물론 주제를 소화하기에 적합한 아사나, 수업의 각 단계에서 강사가 사용하기 좋은 표현들까지 요가의 모든 것을 레시피처럼 제공한다. 가이드북을 그대로 따르는 것부터 점차 목적에 맞는 수업으로 발전시키면, 어느새 진솔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동글디자인 / 248쪽 / 3만 6000원
 

△그랜드투어 이탈리아(강대진 지음)=이탈리아는 모든 신화와 역사, 문학적 의미를 갖는 나라다. 그곳엔 유적지와 유물들이 다수 존재하고, 고대 그리스(희랍)의 식민도시들이 번성하던 때에 남겨진 유적과 장식 조각들에 담긴 신화 속 이야기가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포에니 전쟁 등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이탈리아는 빠질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에 300점이 넘는 사진과 지도 등 풍부한 이미지를 담아, 독자들이 생생한 이탈리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칠리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땅 곳곳에 남겨진 신화와 역사, 문학의 자취들을 찾아보자.

도도네 / 464쪽 / 2만 6000원
 

△프랑스의 음식 여행(배혜정 지음)=우리가 자주 먹는 레스토랑, 파인다이닝의 음식은 대부분 유럽을 근간으로 두고 만들어졌다. 그런데도 집에서 해 먹기엔 막연히 어려워 보인다. 샐러드부터 가볍게 단품으로 즐기는 한 끼, 치즈와 와인, 디저트, 재밌고 맛있는 프랑스 음식 문화 이야기 등 46개의 레시피가 담겼다. 저자는 우리와 같은 재료로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는 프랑스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새 남프랑스 시골 마을에, 그르노블 시내에, 와인의 성지 본의 황금 들판 위에 서 있을 것이다.

오르골 / 288쪽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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