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소개

김용익, Two-piece

김용익은 고정된 형태와 해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김용익(1947-)은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77년 일본 도쿄의 센트랄 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현대미술의 단면전, 에꼴 드 서울, ST, 1983년 일본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전-70년대 후반 하나의 양상전, 1988년 한국현대회화 70년대 흐름전 등과 같은 주요전시회에 출품했다. 1970년대 이후 회화의 평면성에 대한 고민으로 캔버스라는 지지체를 해체하고자 했던 일련의 천 작업과 모더니즘의 권력에 흠집을 내고자 시도한 <가까이…더 가까이…>(1995~2005)라는 제목의 캔버스 시리즈 작업, 이전의 캔버스 작업 위에 물감을 덧칠함으로써 지워버리는<절망의 완수>(1990~2005)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인 (1989)는 평면과 입체를 구분하지 않고 공간을 다루면서 회화의 평면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양면을 각각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칠한 두 개의 패널은 빨간 면이 바깥쪽으로 오도록 연결돼있다. 패널 측면을 잘라 만든 날개는 경첩이 달려 있어 문처럼 열리고 작품이 서 있을 수 있도록 지지한다. 불규칙하게 뚫린 구멍과 펼쳐진 날개를 통해 보이는 안쪽은 한지 조각과 함께 흩뿌리듯 칠해진 먹물이 전통과 현대의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렇게 안과 밖으로 완벽하게 다 가려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 실재하는 도형과 비워진 도형이 서로 의존한다. 전형에서 탈피한 조형은 정제된 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즘의 논리를 뒤집고 평면 자체에 개념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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