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오월드 3억 들여 용역 진행… 재개장 수준 시설 보수
불경기 시대 사업구조 개선… 신사업 발굴 기능 강화

14일 대전도시공사 본사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년 간의 소회와 함께 경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14일 대전도시공사 본사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년 간의 소회와 함께 경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1993년 한밭개발공사로 설립된 대전도시공사.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출범당시 60여 명이 판암동의 작은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현재는 500여 명의 직원으로 도시개발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택지, 주택, 레저, 환경 등 시민들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한편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향상시켜 대전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혁신경영'과 '섬김경영', '상생경영', '안전경영' 등 4대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행복도시 디자이너 대전도시공사를 이끌고 있는 정국영 사장을 만났다.

-취임한 지 1년이다. 경영 주안점은.

"정말 빠르게 1년이 지나간 것 같다. 취임 후 조직 문화와 의식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인사 제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공기업이다 보니 정부에서 경영 평가를 받는데, 이 평가에서 좀 더 성과를 내고자 한다. 내부에서 진행하는 성과 평가가 잘 이뤄지면, 정부 평가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도록 바꾸고 있다. 낙후된 승진제도 변화를 위해 심사 '심사 승진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는 무기력한 조직문화 바꾸기 위한 경영 혁신 일환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성과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인사에 있어 공정성, 수용성을 가장 큰 가치로 하여 인식 개선을 추진했다. "

-현재 대전도시공사의 재정 상태는 어떠한가.

"공사는 창립 이래 30년간 한 번도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최근 일부 보도에서 공사 재정건전성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는데, 공사 부채비율은 2022년 말 기준 121%로 전국 15개 도시개발공사 중 4번째로 양호한 상태다.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일정 부채는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사업 확장을 위해 자본금 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산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계획은.

"산업단지 조성은 도시공사와 LH공사가 3대 7의 비율로 참여한다. 조성 규모는 총 535만 평의 국가산업단지와 소규모 산업단지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자본금과 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공사 수권자본금을 현재 4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300억 원 수준의 출자를 진행하기로 대전시와 합의했으며, 세부 사항은 협의 중이다."

 

-내년에 분양이 시작되는 평촌산단에 대해 설명해달라.

"내년 분양 예정인 평촌산단은 분양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접촉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용지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이들과 입주 협의가 완료되면 인허가 절차도 빠르게 마칠 생각이다. 일각에서 평촌산단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 협의 진행 중인 기업의 확실한 입주 의사만 있다면 분양을 서두를 수 있다.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오월드 시설 노후화, 입장객 정체, 적자 지속 등에 대한 대책이 있나.

"오월드는 대전의 소중한 관광·레저자원임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개장 20년이 넘은 오월드는 변화된 시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재개장 수준의 시설개선이 필요해 공사 사업으로 거둔 수익을 오월드에 적극 재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재투자 시 재개장 수준의 전면적 시설 재단장과 관람동선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찾고 싶은 레저시설로 만들 계획이며, 초등학교 저학년이 주 이용객인 놀이시설을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오월드를 중부권 이남을 아우르는 가족 테마공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3억 원을 들여 오월드 전반에 걸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요시되는 도시재생에 대한 계획은.

"도시재생 사업은 공사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대전시와 각 구청, 도시공사 3자 간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재개발 및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부청사, 중단건축물 등을 활용한 원도심의 새로운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조직·기능 확대와 낙후된 원도심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와 사업방식 등을 분석하고 있다."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대전도시공사 참여 방안은.

"정부 지침상 민간에서 하던 것을 공공에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관광 사업이기 때문에 공공에서 수행하더라도 아마 관광공사가 담당할게 될 것이다. 다만 보문산 케이블카의 종점은 오월드다. 보문산 개발과 함께 오월드가 연계돼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민선8기 공사의 역할은.

"민선8기의 아젠다는 경제도시다. 실질적으로 대전시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활력을 돌게하는 선순환 구조가 목표다. 이장우 시장의 공약 중 산업단지와 도시재생이 도시공사가 담당해야 할 축이다. 큰 사업인 만큼 부담감이 많다. 산단의 경우 기존 관행처럼 순서대로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야 빠른 공급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고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보고도 했지만 지금 하는 사업, 그리고 계획된 사업 중 가장 빨리할 수 있는 것, 뒷순위로 해도 되는 것을 나누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경영 목표는.

"현재 공사의 수익구조는 공동주택 공급에 큰 비중을 의존하고 있다. 이런 사업 형태는 부동산 분야에 위기나 불황이 닥쳤을 때 취약할 수밖에 없고, 지금도 부동산 경기 불황을 겪고 있어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또 이미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현상이 현실화된 점도 기존 택지·아파트 분양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사업구조의 개선을 위해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창출을 통한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조직을 끌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1일 자로 사업 발굴 기능 강화를 위해 각 실·처별로 기획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 거시적 사업을 발굴·시행 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조직 혁신을 완성하는 것이다. 1년간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더욱 건전하고 발전적인 조직이 되도록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또 역점사업인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공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체계수립, 전문성 제고를 위한 분야별 인력의 역량 강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환경보존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존사업의 지속추진과 신규사업 발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전 세계적 아젠다인 에너지 분야에 대한 사업을 확장해 지구 지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김영태 기자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김영태 기자

정 사장은?

정 사장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사·한양대학교 교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한 정 사장은 안전혁신처장, 용인구리건설사업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제11대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전시 육상연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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